무료 행사 유감(遺憾) – 글로벌 웹 기술 워크숍

지난 주 목요일 미래웹포럼이 주관하는 ‘글로벌 웹 기술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마침 OECD 장관회의가 끼어 있어 구글 빈트서프 부사장과 모질라 재단 미첼 베이커 의장께서 출국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주제 발표에 응해주셨구요.

각 웹 브라우저 벤더에서도 해외 연사를 보내 자사의 글로벌 기술 방향과 한국의 인터넷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특히 CSS Design Korea가 주최한 웹 표준 경진대회 시상식 (시상 결과)이 함께 열렸고 미첼 베이커 의장이 수상자들에게 직접 시상을 해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인 인증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계신 김기창 교수님을 비롯 공인 인증 대안 기술, 전자 지불, 웹 표준에 대해 옥상훈, 이동산, 신현석님이 각각 현재 현황을 발표하고 패널 토의를 해 주셨죠. 행사 발표 자료는 미래웹포럼 공식 블로그에서 얻으실 수 있습니다.

이 행사는 웹 브라우저 벤더들이 한국의 닫힌 웹 기술 현실을 조금이라도 타개해 보고자 만든 두번째 행사로 작년 보다 두배로 더 커졌습니다. 또한, 작년 웹 앱스콘에서 뛰었던 자원 봉사자들이 함께 십시일반으로 행사를 도왔습니다. 사실 일반적인 일반 컨퍼런스 방식으로 만들면 1억원이 들수 있는 행사이지만 모두가 협력해서 좋은 프로그램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참가자들
그런데, 참 안타까운 점이 천명이나 되는 등록자중 대다수가 참석을 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참가 신청은 6월 4일~5일 이틀간 마감 되었지만 두번 메일을 보내 오지 않으실 분은 다른 분을 위해 취소를 요청 했고, 행사전까지 최종적으로 750분 정도가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출력된 명찰의 50%인 350명 정도 밖에 행사장을 채우지 않았습니다. 마칠 때는 약 150명 정도가 자리를 지키고 계시더군요.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분이 미래웹포럼 블로그에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의 발표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뜨거나 주최측에서 발표도중에 사은품을 나눠주어 발표 도중 사은품을 받으러 가는 청중들을 보니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특히 토론까지 지켜본 저로서는 처음 청중수와 마지막까지 남았던 청중수의 차이가 많이 나는걸 봤을때 찝찝했었네요. 김형탁님

우선 많은 분들이 무료 행사니까 일단 등록해 놓고 다른 분들의 기회를 박탈하던 말던 (간단한 취소 신청도 안하고) 자기 일정에 따라 안오셨고, 오신 분들도 자신의 일정에 따라 움직이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참가자께서 귀뜸하시길 돈을 내고 오지 않으니 회사에 보고할 것도 없고 자기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라고 하시더군요. 심지어 세금 계산서를 끊기 위해서도 참가비를 받아야 한다고요.

무료 행사를 하는 이유
지난 행사와 마찬 가지로 이번 행사도 무료로 한 이유는 돈 때문에 참여가 꺼려지고 정보가 공유되지 못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실 제가 2006년 부터 10년간 개발 현업에서 외부 활동으로 전향하면서 여러번 유료 컨퍼런스에 발표를 했고 그 때마다 제 블로그에 비싼 참가료를 호소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 때 부터 결심을 하고 돈 없이도 정보를 서로 나눌 수 있는 행사들을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BarCamp Seoul이나 FutureCamp 그리고 MashupCamp, Daum DevDay, Firefox Seoul Party 등 제가 관여했던 행사는 모두 무료로 진행해 왔습니다. 작년 웹앱스콘의 경우도 실비만 받았고 지방 참가자는 무료였지요. 이 때문에 컨퍼런스를 비지니스로 하시는 분들에게 무료 행사가 너무 많아 유료 행사에는 오지도 않는다는 아쉬운 소리도 많이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치르고 나서 솔직히 많이 실망했습니다. 무료라서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었지만 별거 아니게 생각하지 않으셨는지 아쉬웠습니다. 점심 식대 실비라도 받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카드 결제와 고객 응대에 들어가는 노력을 좀 더 좋은 행사를 만들려고 했었거든요. 사실 오픈 API와 외부 기술 마케팅과 같은 제 본업을 하면서 시간을 쪼개 이런 일을 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이번 행사가 끝나니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F 학점을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정보 공유와 책임도 나누자
앞으로는 가급적 무료 행사는 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참가 기회를 박탈하고 행사에 애정도 없어지는 것 같아서요. 단돈 5천원이라도 받고 점심을 주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관여하는 행사는 가급적 책임도 나누고 기회도 균등히 하기 위해 ‘실비 참가비’를 받는 방향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무료로 하다가 갑자기 왜 유료로 바뀌는지 놀라지 마시고 가급적 책임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참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행사로 밥먹고 사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이벤트만 하느냐 혹시 유명세 탈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테지만 저 나름대로 정보를 공유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짜투리 시간을 총동원해서 하는 것입니다. 혹시 제 블로그를 통해 업계 정보 공유를 위한 행사를 접하시는 여러분들의 아량 부탁 드려요.

여러분의 생각

  1. 늦게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

  2. 마지막 글에 ‘나름대로’라고 하셨는데… 언제나 좋은 자리 만들어 주시는 것에 정말 감사히 느끼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아주) 약간의 구속력을 위해서는 다음부터는 참가비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다시한번 석찬님의 노력과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꾸벅~

  3. 악!!!!!!! 정말 가고 싶었는데….
    마감이 되어서 못갔는데… 너무들 하는군요…
    ㅠㅠ

  4. 저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항상 노력하시는 모습에 반하는 사람들인것 같아 좀 아쉽네요 저도 예전에 마지막 순간까지 가려고 취소를 못한 행사가 있었는데 반성해야 겠네요

  5. 저도 참가 신청 했다가 취소 했던 행사네요.
    매번 그게 참 마음에 걸리던거 같아요. 사정상 못
    가게 되면 어쩌나 하고 신청안하다가 막상
    그날에는 여유가 될때 …

    말씀처럼 적은 돈이라도 받아서 간단한 점심
    을 대접 하는게 여러모로 좋은거 같네요.

    사실 저번 FF3 파티때는 대기자 명단에 한참
    뒤에 있어서 혹시 누가 될까 싶어 늦게 가서
    뒤에 짱박혀 봤는데 ㅎ
    여러모로 수고가 많으십니다… (_ _)

  6. 무료라고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적정 수준의 비용이 지불될 때 관심을 더 많이 가질 수 있기 때문이죠~

  7. 그런데 2008 6월 24 12:47

    행사로 유명세타려고 하시는건 맞지 않나요?

  8. 그런데 / 유명세 타려고 행사를 한다면 그건 주객이 전도된 것이고 원하는 목표도 못 얻을 걸요? 실제로 이번 행사에서는 저는 뒷일만 맡았습니다. 유명세 타려면 강의나 한자리 차지하지 뭣하러 힘든 뒷일이나 하겠습니까.

  9. 행사 준비하고 진행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진심은 언제고 인정받으리라 믿습니다.
    점심때 가진 미디어 행사에 참석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국내외 참석자분들이 웹브라우저 기술 관련 드림팀을 연상시킬 정도로 화려하더군요. 예상보다 기자분들이 많이 안 보여 아쉬웠습니다. 더불어 제가 행운아란 느낌도 들었고요. ^^
    앞으로도 멍석 많이 깔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10. 아주 잠깐이었지만 석찬님이 열심히 준비하시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많은 자원봉사자분들이 계셨지만 그 분들을 통솔(?)하거나 석찬님을 대신에 전반적인 일을 처리해주실 분도 없이, 정말 혼자서 많은 행사들을 준비하시고 바쁘게 뛰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워보이기도 하고..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료 공개 행사는 계속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일날 농담으로 “이래서 참가비를 받아야한다니까. 나중에 돌려주더라도 만원에서 5만원까지는 받아야 해.” 라고는 했지만..

    각설하고 행사를 우습게 아는 -_-; 사람들보다 이런 행사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석찬님이 조금 더 힘을 내어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은 “폼 좀 잡는” 사람들이 득세하고 있을지 몰라도 앞으로는 석찬님 같은 분들이 노력해주시는 오픈소스나 각종 행사를 열심히 쫓아다닌 학생들이 주도할 것입니다. 즉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그러니 다시 한번 재고해주시길 바라고 앞으로 저도 도와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1. 그런데// 석찬님 옆에서 지켜본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전일 모질라 파티에서 새벽 2시 가까이에 끝난 후에 호텔에서 새벽 4시까지 행사 준비하다가 주무셨습니다. 아니 잠드셨습니다. TV 보다보니 침대에서 노트북을 켜놓은채 잠드셨더군요. 그렇게 생활한지가 며칠째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7시 30분에 일어나서 행사장으로 가서 자리에 한번 제대로 앉지 못하고 계속 움직이셨습니다. 솔직히 말해 왜 수행(?)하는 보조 인원이 없는지 정말 갑갑했을 정도였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자잘한 일까지 신경쓰셔야 했으니까요.

    석찬님 말씀처럼 “유명세 타려면” 그런 일 안했겠지요. 석찬님이 그런 일을 해서까지 네임벨류를 올려야 할 위치도 아니고.. 그냥 미첼 베이커씨나 다른 분들과 얘기나 좀 하고 웃고 놀다가 강의나 하나 하고 가셔도 되었을 겁니다.

  12. 개발자를 위한 무료 기술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치루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는
    해본 사람만이 압니다. ㅠㅠ;
    수고 많으셨습니다.

  13. 쩝. 죄송합니다 ㅡ.ㅡ; 전 점심즈음에 가서..토론 직전에 나온…그러니까 석찬님 말씀대로 개인일정대로 움직인 1인입니다.

    에구. 사실 개인일정대로 움직였다기 보다는 막판까지 꼭 참석해야 함을 이야기해서 겨우 허락받은 시간이 그만큼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때문에 더 듣고 싶은 섹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블로그 후기로나마 봐야지 해서 봤던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많았을 것이에요..^^)

    어쨌거나 늘 좋은 행사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조금 힘 빠지셨겠지만… 그래도 파이팅!

  14. 눈큰아이/ 오시기나 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데요. 제 이야기는 안온분들에게 해당 합니다. 쌓여있는 명찰을 보고 눈물이 핑~ ㅎㅎ

  15.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세미나 마련해 주신 미래 웹포럼에 감사드립니다.

    다른건 다 모르겠으나 [발표 도중 사은품을 받으러 가는 청중]은 정말 이해 불가였습니다.
    다음부터는 마지막 세션이 중반이후로 넘어갔을때 기념품 배포 준비를 하는게 어떨지..

    정말 쉽게 접하지 못하는 발표자들의 발표임에도 불구하고 [무료]라는 이유로 그 가치를 알지못한다는건 안타까운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 그렇다고 유료화 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항상 무료세미나의 혜택을 입고 있는 저로써는..

    행사를 준비하신 분들
    좋은 내용을 발표해주신 여러 연사분들
    그리고 그걸 저같은 영맹도 알아먹도록 해석해주신 통역사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16. 먼저 많은 수고해주신 윤석찬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저와 제 주변분들도 텅빈 좌석을 바라보면서 ‘무료 행사 참석자는 50%이므로 두 배수로 받아야 한다’라고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혹시 참석률이 높아서 좌석이 모자란다면 늦게 온사람은 서서 들어야할테죠. 힘들게 마련한 자리에 절반만 와서 듣는 것보다는 신청을 더 많이 받아서 서서 듣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꽉 찬 행사가 되는 것이 더 낫다고 봅니다. 행사가 별로라면 서서 듣지 않고 돌아갈 것이고, 행사 내용이 좋다면 서서 들어도 가치가 있을테고요. ^_^

  17. 삐돌이 2008 6월 25 9:09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두가 만족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석찬님 초심을 버리지 마시고 더욱 화이팅 하십시요!!!

  18. 꼭 같은 비유가 될 수 없지만 무료 시사회의 불참율이 3~40%정도 됩니다. 관심이 있어 신청을 하엿을텐데. 꼭 유료로 한다고 불참율이 적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반대로 더 높아 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신청취소는 양심에 호소하는 것이고 유료로 하면 대가를 치루었기에 취소나 불참을 하여도 양심에 전혀 꺼리낌이 없어진다는 것이지요.
    행사의 신청 참석 관리를 한군데서 하는 방안이 좋아보이는데 그것 또한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는군요. 딜레마라 보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19. 안녕하세요!! 웹표준의 전도사로써! 웹표준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정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상장을 직접 미첼 베이커의장님에게 수여받았을 때 그 기쁨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 바로 옆에 윤석찬 님이 계실 때도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윤석찬 님이 수상자들을 흐뭇하게 바라봐 주시는 그 모습. 너무나 정감이 가고 가족 같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의 장을 만들어 주십시오. 기꺼이 참여하겠습니다. (_ _)

    p.s : 언론에 주로 제 사진이 올라와 있는데요. 저를 대사수상자로 잘못 보신 것 같습니다. 대상을 수상하신 김한솔님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군요!

  20. 쟈스틴 2008 6월 25 15:28

    김중태님// 아마 두배수 이상으로 받아서 나중에 앉을 자리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면, 그것 가지고도 아마추어적으로 운영했다는 둥 해서 욕했을 걸요?


    개인적으로 단돈 1천원이라도 참가비를 받아야 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그래야 제대로 참가하려고 하는 동기부여가 되더라구요. 한국에서 직장생활 하면서 여러 행사들을 운영해 봤는데, 소액이지만 유료로 운영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합니다.

  21. 저와 비슷한 생각을 주셨군요. 너무나도 고생 많으셨던 윤석찬 팀장님과 힘들었던 환경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22. 단돈 오천원이라도 비용을 받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에 me too 찍습니다! 오고 싶었지만 대기자라서 오지 못한 분들은 뭐가 되냐구요.

  23. 남은 기념품 차에 옮겨 실으면서 속상하더라고요. 말씀하신대로 5천원-1만원이라도 받아서 책임감을 느끼도록 할 필요 있을 것 같고… 요새 거의 모든 행사가 초대한 인원의 반만 참석 ㅡ_ㅡ;; 이 대세인듯 하니 마음 비우고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지 싶네요.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한 것 같아 마음 까끌합니다.

  24. 저는요!!
    세미나 몇번 다녀보니까
    사전 예약받는 세미나를 미리 예약 못했더라도 정말 듣고 싶은 세미나라면 일단 갑니다.
    대부분의 세미나가 출입구에서 제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사전예약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대한민국의 현실이 안타깝지만 정착되기전까지는 이런 방식대로 일단 해봐야죠^^
    좋은 정보 놓치면 아깝잖아요.

  25.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그냥 책상 위에 남아있는 명찰을 보는 기분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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