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반나절 여행

어제는 비가 주룩 주룩 내리더니 일요일 아침에는 날씨가 맑아졌습니다. 아침에 푹 쉬고 나서 2시에 카즈히토상 직접 호텔로 와주었습니다. 지난번 서울 방문 이후에 꼭 도쿄 가이드를 해 주겠다는 약속을 해 주었는데 고맙게도 저의 첫 동경 나들이에 호의를 베풀어 주니 매우 고마웠습니다.

솔직히 일본 방문 직전까지 매우 바빠서 도쿄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른 채 왔는데 카즈히토상을 믿어 봐야 할 것 같네요. 우선 지하철을 타고 록뽄기 힐즈를 방문해서 동경 시내 조망을 했습니다. 날씨도 맑았고 시설도 좋더군요. 특히 야외 스카이데크에서 동경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더군요. (날씨가 맑으면 후지산도 보인다고 합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다이몬 근처의 구시바리궁 은사 정원을 둘러보았습니다. 나라나 쿄토에 가면 늘 있는 일본식 궁중 가든과 비슷한 곳이라고 합니다. 자신도 앞에 있는 WTC 빌딩에 근무했으면서도 한번도 못와봤다고 하더군요. (우리도 사는 곳 의 관광지는 잘 못 가보지요.)

잠시 걸은 후 스미다강의 일출 부두로 가서 토쿄 관광 기선을 타고 전통 거리가 있는 아사쿠사 까지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바람도 시원하고 날씨도 좋고 즐거운 이야기도 나누느라 30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아사쿠사에 내려 먼저 동경의 가장 오래된 사찰인 센소사에 들렀는데 카미나리몬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전통 거리를 구경했습니다.

하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빨리 식사를 하러 아사쿠사 소메타로에 가서 오코노미야키를 먹었습니다. 유명 스타들의 사인도 즐비하고 사람들도 기다리는 걸로 봐서 유명 음식점인것 같았습니다. 오코노미야키는 한국식 찌짐 혹은 빈대떡 같은 것인데 세 가지 종류의 다른 반죽 요리를 통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었죠. 카즈히토상이 직접 요리를 해주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사쿠사에게서는 긴자선으로 시부야까지 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녁 늦게 까지 이렇게 가이드를 해주니 너무 고마웠고, 잊을 수 없는 도쿄 여행이 된 것 같습니다. 알찬 코스였구요. 방에 들어가 잠시 쉬고 나서 서점을 갈려고 나왔는데, 일요일 저녁의 시부야 밤거리가 장난이 아니어서 여기 저기를 좀 돌아 다녔습니다.

시부야 큰 사거리에는 젊은 사람들과 외국인 등 엄청난 인파가 쏟아져 다니더군요. 게임장, 음반점을 잠깐 둘러보고 간단한 요기를 한 후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도쿄에 대한 느낌은 다양성을 인정 받고 공존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도 꼭 다시 방문에서 못 가본데를 가봐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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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 (3개)

  1. daybreaker 댓글:

    ‘우리도 사는 곳 의 관광지는 잘 못 가보지요.’라는 말 백배 공감입니다.
    어째 스톡홀름에 이틀, 사흘 여행 온 사람보다 더 못 다녀본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가끔…ㅠㅠ;;

  2. CK 댓글:

    “날씨가 맑으면 후지산도 보인다” 이거 약간 도시괴담적인거 같아요.. 저도 그런말 참 많이 들었는데, 한번도 본적은 없다는;;;

  3. Channy 댓글:

    CK/ 그런데 타워에 가면 실제로 후지산이 보이는 사진이 있더군요. (몇 년만에 한번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