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t 08 둘째날 Wrap-up

Lift 08 두번째 날입니다. 일반 컨퍼런스와 비슷한 형식을 띠고 있기는 하지만 컨셉 만큼은 매우 ‘예술적’인 측면이 많습니다. 자칫 딱딱하기 쉬운 컨퍼런스에 다양한 실험적 시도가 돋보입니다.

예를 들어, 연필 스케치 형식의 강사 소개 동영상이라던가 예술적 일러스트레이션을 선보이는 컨퍼런스 월, 포토존, 자기가 원하는 발표를 할 수 있는 DIY Speaker, 컨퍼런스 주제가를 공연하는 Lift Song 부스 등등. 그리고 한 무용가가 컨퍼런스 곳곳을 돌면서 현대 무용을 보여 주고 있기도 합니다.

발표 중간에 한 시간이라는 시간을 할애해서 발표장 주변에서 다양한 토론이 진행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참여형 컨퍼런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이러한 시도들이 참 멋있게 보입니다.

첫 시간에 유명 SF작가인 Bruce Stering이 작년 한 해 동안 (기술) 세계의 현황에 대해 소설 형식의 낭독을 진행했습니다. 부시와 사르코지에 대한 정치적 풍자를 비롯해서 올림픽과 지구 온난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세계적 변화를 치밀하게 준비하셨더군요.

그 다음 프랑스에서 가장 큰 지역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Skyrock의 CEO인 Pierre Bellanger는 자신들의 서비스의 메타포로서 이메일(연결)과 웹(정보)을 기반했으며 차세대 소셜 네트웍도 모바일 폰과 인스턴트 메신저로서 소셜 메신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메일 공급자들이 소셜 네트웍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점을 본다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저는 2천1백만 사용자를 가진 프랑스 전용 소셜 네트웍 사이트를 보면서 역시 소셜 네트웍은 언어적 한계를 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일본에는 Mixi가 있고, 한국엔 싸이월드가 있듯이 말이죠. 이제는 국경 보다는 언어가 더 큰 장벽이 아닌가 싶네요. (그러니 구글의 기계 번역 기술이 성공한다면 정말 획기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실 가벼운(Lightweight) 서버 기술 플랫폼과 Ajax 같은 애플리케이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무선 기기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서버 단말로서 각광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먼 미래는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무선 망 네트웍(Wireless mesh network)을 통해 각종 PC, 모바일, 터미널 단의 소프트웨어가 융합 될 것이며 여기서 모바일 운영 체제의 중요성이 더욱 더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이 모바일 터미널은 지불 수단으로서 유용하니까요.

그 밖에 재미 있는 몇 가지 세션을 소개하면 인터넷 세계에서 프리랜서로 살아가기 위한 컨퍼런스 스위스 로잔에서 5월 16일날 열린답니다. Going Solo! 프리랜서를 꿈꾸는 분 참고하시길… Nokia 에서 브라질 리오, 인도 봄베이, 가나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디자인 실험에 대해 발표 했는데요. 낙후 지역에 살지만 그들이 만든 날씨 예보폰, 환경 폰, 러브 폰 등등 다양한 휴대폰 디자인을 보면서 기술이 인류의 삶에 큰 변화를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토끼 모양을 가진 가정용 무선 첨단 단말 기기인 Nabaztag와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인 Nespresso를 발명한 가족 기업의 혁신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게 들었습니다.

오후에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A glimpse of Asia 라는 세션이 진행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싸이월드를 중심으로 한국 틴에이저들의 소셜 서비스 이용 방식을 발표한 이지님의 발표와 아시아에서의 오픈 소스 현황에 대한 Gen Kanai가 발표하였습니다. 발표 동영상은 Nouvo의 동영상 사이트에 계속 올라오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컨퍼런스가 끝나고 저녁에는 스위스 제네바의 별식인 퐁듀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치즈를 죽처럼 끊여서 주는 색다른 요리인데 빵을 찍어서 먹는 음식입니다. 비프와 같이 나오는데 꽤 짠맛이 나서 느끼한 맛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힘들었는지 일찍 잠이 들고 그렇게 썩 맛있는 건 아니어서 먼저 자리를 떴습니다.

제네바의 밤은 깊어만 가네요…

여러분의 생각

  1. 제가 요즘 교환학생으로 스웨덴에 와 있으면서 외국 친구들과 온라인 관계를 맺기 위해 페이스북을 만들고 영어 블로깅을 시작하면서 느낀 점이 바로 구글의 기계 번역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나와준다면 정말 글로벌한 소셜네트워크가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니겠구나 라는 겁니다.
    RSS와 같은 microformat과 OpenAPI들을 이용하여 구글의 기계 번역을 통해 원하는 곳에 원하는 언어로 맘대로 쏴주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2.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SNS의 한계는 언어학적인 것을 넘어 문화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생각입니다. 언어도 문화의 일부이다보니 윤석찬 님의 의견도 맞다는 생각이고, SNS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싸이에서 도입한 촌(寸)이라는 용어와 개념은 우리나라의 뿌리깊은 가족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고, 미국이나 일본의 친구의 친구 찾기/연결하기,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 연결하기 등도 같은 개념이지만, 이를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문화적인 측면을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거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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