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글을 쓰는 사이에 한국 대표들이 조건부 반대표를 던졌다고 합니다.

지난 주 제가 제기한 OOXML의 ISO 채택 반대 서명 운동에 총 1,000명이 참여 했고 이에 대한 입장을 ISO JTC-1 한국 위원회에 전달하였습니다.

짧은 며칠 동안이나마 이 서명 운동 이후, 이 사안이 수면 위에 떠 오른 것만으로도 다행스럽게 생각 합니다. 또한, 그 사이에 많은 매체 보도MS의 반론, 법률적 견해, 블로거들의 찬반 토론 등이 있었습니다.

여러 분들이 이번 서명 운동을 단순히 반 MS 감정에 따른 대응 처럼 이야기하시는 데요. 요컨대 이번 서명 운동은 감정적 대응이고 MS가 주도하는 서명 운동은 기술 경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 중에서 중립적인 의견을 표명하신 분들에 대해 개인적인 소견을 밝혀 볼까 합니다.

기술 경쟁에 감정적 대응은 무의미하다

…ODF vs OOXML의 전쟁은 이렇듯 위와 같은 헤게모니 전쟁의 한 전장에 불과한 것이다…하향평준화가 단일 표준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될 이유가 없다…다시 강조하지만, 우리가 기술 선택에서 주의해야할 것은 종교적 교조주의다. 즐거운 축구(경쟁)는 가능하다. http://gooodhyun.com

기술 현장(시장)에서 정당한 경쟁 측면에서 김국현님의 입장에 저는 찬성합니다. 저는 윈도우즈 미디어 기반 DRM 솔루션도 만든 적이 있고 MS의 오픈 소스 활동도 찬성하는 사람입니다. 반 MS 주의자도 아니고 악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정적인 대응은 MS 스스로에서 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반 MS 감정 때문에 손해를 본다는 일종의 ‘피해 의식’인데요. 이것은 이미 80년대 초반의 자유 소프트웨어와 상용 소프트웨어라는 이슈에서 불거진 기술을 보는 관점에 기인 한다기 보다는 반독점법 문제 등 그간 MS가 저질러온 합법을 가장한 소프트웨어 기술 시장 교란 행위에 의한 것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기술은 공정하게 경쟁할 시장 환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표준이 필요한 것입니다. HTML을 브라우저별로 IEML, NSML로 만들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래서 표준이 필요 합니다. 문서 교환 표준은 ‘보편적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어떤 어플리케이션에서도 최소한의 문서 교환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 돈이 많아서 기능을 많이 구현한게 우월한 것은 아닙니다. 표준은 작고 간결해야 합니다. 복잡한 기술 스펙과 특허권 이슈로 인해 OOXML 표준안이 ISO에 채택 되면 현 오피스 독점 시장 체제를 더욱 견고히 해 주는 들러리 서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는 ISO에서 PDF를 장기 보존 문서로 표준을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현재 시장 독점 상태란 점을 이용해서 Open XML에 대한 ISO/IEC 표준화가 정부 기관에 중요한 이유를 스스로 밝히고 있습니다.

즐거운 축구(경쟁)도 공정한 규칙(Rule) 안에서 가능한 것입니다.

무조건 반대 보다 냉정하고 현실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현실적이고 국가적 이득을 따지는 차원으로 본다면 단순히 반대가 아니라, 차라리 국내 OOXML 개발과 관련된 지원을 약속 받는 조건으로 voting을 하라고 요구하는 식이 훨씬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http://hollobit.tistory.com

국제 표준이 워낙 기업의 이익과 연관되다 보니 표준 경쟁이 정치 싸움으로 바뀌고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른바 대세를 따르고 거기서 이익을 도모하자는 이야기도 얼핏 보면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세가 시장 규모나 돈으로만 해결 하려는 것이라면 문제가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표준이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는 이상과 현실의 중간 지점에서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너무 이상에 너무 현실에 치우치지 않아야 하는 것이죠. 언급하신 대로라면 복수 표준이 될 게 뻔하니 IBM이든 MS든 돈을 많이 주겠다고 하는 곳에 투표를 하라는 말씀이신가요?

소프트웨어 개발자 입장에서 특정 기업의 생태계가 한 나라를 좌우하는 상태 즉, 다양성이 부족해지는 현상은 결코 국가적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참고: OOXML에 대한 ThinkFree 개발자의 상반된 주장
- OOXML, 아직
- OpenXML이 ISO 문서표준으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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