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어플리케이션 전쟁 본격화 되나?

웹2.0이 본격화 되면서 웹은 이제 읽는(Readable) 시대가 아니라 쓰는(Writable) 시대에 접어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잘 정리하고 알찬 정보로 재가공해 마치 기능 높은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웹’ 시대에 사는 우리는 웹에서 더욱 많은 경험을 누르고 있다.

구글 기어(Gear), 차세대 웹 플랫폼의 모델
이러한 새로운 경험을 토대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웹 애플리케이션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 5월 31일 ‘구글 개발자 데이 2007’ 행사에서 ‘구글 기어(Gear)’ 라는 새로운 형태의 웹 API를 선보였다. 구글 기어는 인터넷을 연결할 수 없는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웹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웹 브라우저와 로컬 DB를 연결해 주는 SQLite와 자바스크립트 API이며, 구글 리더에 1차적으로 적용 하였다.

구글은 자신들의 안정적인 대용량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검색 컴퓨팅 플랫폼을 지메일, 구글 캘린더(Calendar), 스프레드 쉬트(Spreadsheet), 닥스(Docs) 라는 웹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특히, 프론트 엔드에서 Ajax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웹 브라우저에서 마치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를 쓰는 것과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이들 서비스들은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 가볍고 빠른 데이터 생산과 공유 같은 기능이 있지만, 오프라인 작업은 불가능 하기 때문에 데스크톱 소프트웨어의 장점을 뛰어넘지 못하였다. 하지만 구글 기어라는 가상화된 웹 기반 API 기술이 브라우저 기반 S/W 플랫폼의 지원과 만나면서 두 회사의 접점은 넓어지고 점점 충돌 국면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경쟁이 십 여년 전 넷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 사이에 있었다. 웹 초창기 많은 사람들은 넷스케이프만 있으면 운영 체제와 상관 없이 웹 브라우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다. 넷스케이프 자신들도 차세대 웹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당시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우위를 점하던 실력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는 특유의 방식으로 넷스케이프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넷스케이프가 MS에 질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이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S/W 플랫폼으로 경쟁했기 때문이다. 웹의 플랫폼은 다른 것이 되야 했을 텐데 말이다.

전혀 다른 차원에 자신들의 플랫폼을 만들다!
십 년 후, 구글과 아마존과 이베이 같은 웹2.0 성공 기업들은 다른 이상을 실현했다. 웹을 가상 플랫폼화 하여 사용자들에게 필터링 데이터라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XML을 기반한 오픈 API를 무기로 빠른 시간 안에 전통적인 S/W 에반젤리즘으로는 확보할 수 없었던 다수의 웹 개발자와 롱테일 제휴사를 확보하였다. 이들은 웹 위에서 기존 S/W 플랫폼과 전혀 다른 생태계를 만들어 냈다. (아직도 전통 S/W 기업들은 구글의 이러한 능력에 의문을 제기 하지만 사용하기 쉬운 공개 표준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더 빠르고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것 같다.)

구글 기어(Gear)는 마치 실체 없는 가상 데이터베이스이다. 그들의 비전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든 리치 인터넷 런타임을 쓰든 항상 접근할 수 있다는 데 그 무서움이 도사리고 있다. 과거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썬이나 IBM 같은 SW진영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대편에 섰듯 이번에는 구글을 중심으로 새로운 웹 플랫폼 연합군이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연합군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수성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전혀 다른 영역에 배수진을 쳤다. 기존 S/W 플랫폼을 기반한 사고 방식을 통해서는 이러한 또 다른 응용 계층의 플랫폼을 상상하기 어렵다. (마치 3차원 세계에서 4차원을 상상하기 어려운것 처럼.)

이러한 든든한 후원군에는 바로 웹 브라우저 회사들이 있다. 2004년부터 웹 브라우저 시장에 새로운 기술적 활력을 불어넣은 모질라 파이어폭스와 오페라, 사파리와 같은 마이너 브라우저 벤더들은 구글과 이미 오래 전부터 검색 제휴를 통한 끈끈한 관계를 시작했다. 또한, 웹 애플리케이션 워킹그룹(WHATWG.org)라는 민간 표준화 커뮤니티를 통해 오프라인 브라우징에 대한 웹 표준 작업을 진행해 왔다. 구글 기어 역시 이러한 표준화 작업의 결과물이다.

이와 함께 파이어폭스와 오페라 그리고 사파리 모두 SQLite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오프라인 브라우징 기술을 지원하고 있으며, 구글 기어는 여기에 웹 서비스 소프트웨어 업체로서 애드온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IE 사용자를 위한 별도 S/W를 제공해 준다.) 여기에 어도비(Adobe) 역시 차세대 리치 인터넷 런타임인 아폴로(Apollo)에 SQLite를 탑재하고 구글 기어 API와의 호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구글 기어는 그 자체로 구글의 서비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데이터 싱크 서비스를 사용하려는 모든 웹 서비스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미들웨어이다. Ajax를 기반한 리치 UI와 데이터 동기화가 웹의 미래를 바꾸어 놓고 있다.

뼛속까지 기술을 이해하자
우리 나라도 그 동안 이러한 데이터 기반 웹 애플리케이션은 매우 발달했다. 기업형 인트라넷 서비스와 많은 C/S 프로그램이 웹으로 전환 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이러한 경험을 창의적인 플랫폼 기술로서 만들기 보다는 액티브 엑스나 플래시 같은 좀 더 쉽고 빠르게 구현하는 방식에만 몰두 해 왔다. 사용자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소통하는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빠른 기술 흡수 능력에도 불구하고 뼛속까지는 스며들지 못했다.

물론 많은 국내 기술자들이 서비스 개발을 할 때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왔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것을 세계화 시키는 데는 인색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이제는 과거와는 달리 전 세계적으로 공개 소프트웨어와 공개 표준을 기반으로 하는 무한 웹 플랫폼 경쟁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게임의 룰은 이미 바뀐 지 오래다.

새로운 플랫폼의 시대는 오로지 구글의 것만은 아니다. 과거 S/W 플랫폼이 전성기를 맞았던 시절에 다양한 기업들이 자신들만의 고지를 선점하였듯이 웹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의 시대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실리콘 밸리의 웹2.0 벤처기업들이 구글을 닮으려 노력하고 그들의 모습을 따라 한다.

데이터를 단순하게 넣고 빼는 기능이라도 이 시대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다면, 공개된 웹 API와 커뮤니티로 그 분야의 글로벌 웹 플랫폼을 바로 장악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계속하자. 세계인이 느끼는 기술을 함께 이해하자. 그래야만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 @

원문: http://www.zdnet.co.kr/itbiz/column/anchor/scyoon/0,39030409,39158148,00.htm

여러분의 생각

  1. 구글 기어가 나오기까지 여러기술적인 배경들에 대해 정리한 자료입니다. 참고하세요. Ajax 기반의 오프라인 지원은 현재로서는 Gears같은 아키텍쳐가 가장 쓸만한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http://www.thinkfreedocs.com/docs/view.php?dsn=811802

  2. 저는 근데 점점 이런것들이 과도기 현상중 나타나는 하나인거 같습니다.

    현재는 어플리케이션끼리 웹처럼 프로토콜과 UI를 통일하기 어려우니 웹으로 브라우저안에서 Gears처럼 사용하는 것입니다만.. 결국 계속 확장해나가면 웹브라우저가 OS가 되던가 OS가 웹브라우저가 되던가하겠지요.

    예상보다 그 시기가 빨리 올거 같은 생각입니다.

  3. mojo offiline 등에 대한 이야기는 없군요. 외국에서는 같이 많이 다루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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