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S의 어줍잖은 변증법

서명덕 기자님의 당신은 무엇 때문에 기술표준을 따르나의 글을 보면 한국 MS가 주최한 “Open XML에 대한 간담회”에서 “기술 표준이란 호환성이나 상호 운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무개념 표준 준수는 안된다.”라는 주장을 펼쳤다고 합니다. 정말 어불 성설이군요.

OpenXML이야 말로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무개념 표준안 아닌가요?

사실 OpenXML은 6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MS 언어로만 된 호환성과는 거리가 먼 표준안입니다. MS는 지금까지 자사의 상용 기능을 보호하기 위해 타 벤더와 호환성은 희생해 왔던 회사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W3C HTML W/G에서 HTML, CSS, DOM 표준 제정 때도 그랬고 SVG W/G에서 VML이 그랬습니다.

설사 MS가 진정 호환성을 위해 OpenXML 표준안을 내 놓았다면 우선 자사의 오피스에서 HTML 내보내기의 코드 부터 제대로 고쳐야 할 것입니다. 호환 표준이란 확장 기능까지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최소한의 호환을 보장하는 것이니까요. 물론 MS가 상용 문서 포맷을 표준화 하라는 외부 요구에 대해 OpenXML 규격을 제출한 노력은 훌륭하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 처럼 ODF와 비교까지 해가면서 마치 정부 및 개발자들의 ODF 지지 입장을 마치 ‘무개념 표준 준수’ 처럼 이야기 하는 저의는 무엇입니까? 반대를 위한 반대에 대한 답변은 한심하기 그지 없군요. 한국 MS가 말한 대로 결국 표준은 경쟁입니다. 하지만, 경쟁이 부당하다고 판단되면 국가는 경쟁 환경을 조성해야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한국 MS는 과거에도 정부의 공개 S/W 지원에 대한 한국 MS의 입장이라는 백서까지 내면서 오픈 소스에 대한 진실을 알려 준다며, 사실상 자사의 상용 S/W를 옹호 하는 변증 방법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 소스랩을 만들어 오픈 소스 S/W 업체와 협력 및 개발자를 위한 제품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변화에 수용을 한 셈입니다. 적극적인 변증법을 펼쳤던 한국 MS의 입장에서는 무안한 일입니다.

정부의 공개 S/W 지원과 ODF 호환 포맷 지정 움직임에 대해 한국 MS의 이런 대응이 본사의 방침인지 아니면 한국 MS의 오버 액션인지 도대체 분간하기 힘듭니다. 과거의 문제를 철저히 파헤쳐지는 상황에서 한국 MS가 잘한것은 하나도 없는데 아직 정신 차리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얼마 전 국내 비스타에서 ActiveX 문제가 불거졌을때 MS 본사에서 조차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한국 MS의 대응은 고작 ‘우리가 ActiveX를 쓰라고 하지 않았다’이지 않았습니까? 온실 속의 화초 같은 한국 MS의 입장 때문에 본사에서도 이해 못하는 상황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타 공개 표준에 대해 변증할 시간에 오히려 자사의 최근 개방 기술 전략을 진솔하게 설득하는 자세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러분의 생각

  1. 강연정리에 대한 문맥의 전달에서 오해가 나온 것 같습니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무개념 표준 준수는 안된다.”는 OpenXML이냐 ODF냐와 상관없는 표준 일반론으로, (물론 OpenXML을 옹호하는 입장의 강연이었으니까 조금 편향된 이야기가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듣지 않은 분께는 이 부분은 드러나지 않죠.) 표준을 지키는 마인드에 대한 서론이었고 생각해보면 두 표준 모두에 적용되는 이야기 같습니다. “OpenXML이야 말로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무개념 표준안 아닌가요?”라는 반문이 나올 문맥이 아닌 듯 합니다. 수박밭에서 신발끈 고쳐맨 격이라고 할까요.^^

  2. charlz/ 솔직히 표준은 그 자체로 현장에서 경쟁해야지 기자 간담회나 PR 자료 뿌리면서 경쟁하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OpenXML이 정말 시장이 원하는 것이라면 받아들이겠지요. 하지만 경쟁 표준과 비교까지 해가며 옹호할 필요까지 있나 싶습니다. 한마디로 ‘너나 잘하세요’라는 말 듣기 십상입니다.

  3. ms는 누가 뭐라고 해도 proprietary sw 개발/판매모델을 개척한 선구자이고, 본사에 bill hilf씨 같은 사람도 있지만 여전히 steve ballmer 등 최고경영진에서는 오픈소스에 대한 마인드가 크게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코멘트들이 간간히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 ms의 이같은 비공개 기자 간담회와 같은 식의 여론몰이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밀실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4. 제가 보기엔,. ODF 진영이나 MS 나 똑같습니다. 지금까지의 MS에 대한 안좋은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에, 그런 주장까지 하니깐 더욱 그러해 보일거라 생각되기도 하는데요.. 역시 ODF 진영도 MS 비난하기 일수 아닌가요??..그나물에 그밥이라고,. MS가 그렇게 맘에 안들고 소비자에게 횡포만 부리는 회사라면 오픈소스진영에서 MS보다 더 좋은 소프트웨어 만들어서 확 MS 엎어 버리면 됩니다..~ 후일에 어떤게 더 많이 이용될지는 아무도 정확이 예측하지는 못할것입니다..^^
    선택은 주장하는 이들이 하는게 아니라 항상 소비자의 몫입니다.
    그런 선택이 훌륭한것이든 매우 나쁜 선택이든 말이죠..^^

  5. 제가 글을 올려서 괜히 분란만 일으킨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업계 계신 분들에게 죄송하네요.

    사실 기사로도 쓸려고 했거든요.. 다들 진정하시고, 나중에 차근차근 다시 되짚어 보겠습니다.^^

  6. 저는 그 자리에 없었기에 팩트는 알 수 없습니다만,
    어쨌든 전달 방법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MS는 예전에도 이런 식으로 오픈소스, 공개SW에 대해 폄하하는 얘기를 하곤 했었죠. 그때의 느낌도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그때라고 치고, 지금은 시대가 변했습니다.

    전도 활동이 필요하다면 좀 더 스마트한 방법으로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 사실상 한국MS는 한국의 독립된 영업을 위한 법인일뿐이니 본사가 하는 일과 똑같이 하는 일을 책임지어서 생각하면 좀 안되는거 같습니다. 그냥 한국MS 임원진을 욕해야겠지요. 근데 OpenXML은 진짜 제가 봐도 그 노력할거면 다른데다 쏟는게 회사측면에서도 이익일텐데 말이죠. 좀 이해 안되긴 합니다.

  8. 저같은 경우 OpenXML 중에서도 Word 2007의 기본 format으로 나온 docx를 근 3달 정도 분석하고 filter를 만들었었는데요… 솔직히 이건 뭐 표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MS 제품에 특화되어 있다고 해야할까 종속되어 있다고 해야할까… OpenXML에서 사용하는 VML도 여전히 MS 그네들의 형식 그대로이고 그냥 ODF가 나오니까 자기들도 뭔가는 해야겠고 그러자니 시간은 부족하고 그래서 Word 2003 XML을 확장한 수준 정도밖에는 안되는 듯합니다. 이건 뭐 어디까지나 제 사견입니다. 물론 DrawingML이라는 새로운 녀석을 추가해서 욕을 많이 먹는 VML을 대체하려고 노력(?)은 하였지만 이것도 시간에 쫓겨서 그랬는지 Word의 경우 group이 되어 있지 않은 picture에 대해서만 DrawingML로 저장이 되고 나머지 모든 도형들 그리고 group에 포함된 picture 들은 여전히 VML로 저장하는 이상하고 기형적인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뭔가 만들다가 만 듯한 느낌이 팍 오죠. MS에서 OpenXML을 표준으로 밀기 위해서 무슨 짓을 했든 저는 별 관심은 없지만서도… 솔직히 OpenXML이 문서 저장 형식의 표준이 되기 위한 자격 요건에는 많이 부족한, 급조된 외발이 형식이 아닌가 느낌이 듭니다.

  9. 현장에 저도 있었는데요.. 관련해서 조만간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당히 깊숙한 내용이라 제가 참견할 내용은 아닌 것 같고.. MS의 입장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고 ODF 입장을 반대하지 않는 저로서는 그다지 큰 거부감이 없었던 행사였습니다. 물론 왜 지금 시점에 그러한 말을 했는지에 대한 ‘의도’를 되짚어볼 내용이 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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