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플레이에스에서 제기한 소스 코드 무단 복제에 대한 논의를 보면서 진실을 모르는 블로고스피어의 난상 토론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주 점입가경이군요. 저는 저런 식의 문제 제기와 끝 없이 무의미해 보이는 토론이 과연 문제에 바르게 접근해 주게 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아마 스플의 운영진들도 이번일로 온라인 난상토론의 실익을 한번 보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일은 시스템에 대한 구조적 문제입니다. 현재 대형 포털들을 비롯해서 유명한 인터넷 기업들은 대개 설립한지 10년이 채 안됩니다. 대부분 벤처 문화로 시작했고 자유로운 조직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존 기업에서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라는 괴물은 창의성과 커뮤니케이션을 저해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와서 보면 이런 큰 기업에서 너무 밑바탕이 없다는 데 저으기 놀라기도 합니다. 시스템은 적어도 조직을 통합하고 굴러나가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이자 위기 관리 장치입니다. (대기업이나 SI에서 흔히 사람을 문서 발생기나 부속품 정도로 보는 강한 시스템 보다는 약한(Weakly Coupled) 장치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국내 인터넷 기업에서도 서버쪽 개발 조직에서는 2004년을 기점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XP나 애자일 프로그래밍이 꽤 많이 도입되었고, 페어(Pair) 프로그래밍 등으로 인해 손 쉽게 코드 리뷰가 일상화 되었습니다. 예전 처럼 제팔 제흔들기식 개발 방식은 사라지고, 점점 협업을 통한 코드 산출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회사의 경우 Daum 공용 소프트웨어 라이센스(DPL)이라는 상용 SW와 오픈 소스와 하이브리드형 라이센스가 전사 소스 레포지터리에 프로젝트를 만들면 기본으로 복사되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항사 읽어 보고 라이센스와 저작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마 이 글을 보고 이런 게 있는지 처음 알게 되는 사각지대에 있었던 사내 개발자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지만, JavaScript 코드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지금까지 JavaScript 코드는 주로 UI 개발자들에 의해 작성되어 왔으며 관습대로 웹에 공개된 소스 코드를 복사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아마 국내 대부분의 포털을 뒤져 보면 비슷하거나 같은 코드가 수도 없이 나오고, 이런 일로 맘상해 하고 하는 이런 일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특히 JS코드는 웹으로 공개되는 소스 코드이기 때문에 라이센스나 출처 표시가 더 엄격해야 함에도 대부분의 JS 코드는 HTML 문서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었기 때문에 코드 리뷰나 라이센스 확인 같은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있기 마련입니다. JS 코드를 만드는 UI개발자나 웹 개발자가 이런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면 그를 위해서라도 시스템이 구제를 해 주도록 매니저가 나서야 합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의 부류 중에 약장사가 있습니다. 자기가 어떤 회사에서 한번 만든 코드를 가지고 여기 저기 다니면서 약 팔듯이 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노하우를 파는 것과 코드를 파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당장 이익을 위해 코드를 사고 팔면 그 만큼 자기의 몸을 갉아 먹게 되는 것이죠. 만약 시스템이 이것을 막아 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래서 DPL 중 아래의 내용이 있습니다.

5.4 본 라이센스 규정은 회사의 존속 기간 및 그 이후 20년간 유지된다.

한마디로 몸 조심 하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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