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ML 개발자의 미래, 웹을 되돌리자!’에 대한 반론들

며칠 전 UI 개발자의 비전이라는 글을 조금 수정해서 ZDNet에 HTML 개발자의 미래, 웹을 되돌리자!라는 칼럼을 게재 했습니다.

글의 요지는 그간 HTML 개발을 맡고 있는 직군이 하위의 단순 업무를 맡는 수준으로 격하되어 있었지만, 최근 웹 표준 및 Ajax 같은 클라이언트 기반 개발에 대한 기술적 붐으로 인해 그 기대 수준이 높아졌다는 고무적인 상황에서 자신들만의 커리어 패스와 기술적 수준을 높이자는 이야기였습니다.

작년 2월의 칼럼에서도 이 땅의 웹 디자이너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으로 웹 디자인 직군에 대한 소망을 이야기 한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처한 현실을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 하는 것 만큼 욱하는 것은 없습니다만 이번에도 역시 아니나 다를까 여러 개의 반론들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소개해 드릴려고 합니다.

반론1: 2003년 이전 부터도 UI 개발자들은 이미 스스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실제 이런 업무도 접하지도 않은 사람이 어떻게 노력하지 않고 있었다고 그렇게 단정할 수 있나?

국내에 인터넷 붐이 일어나던 1999년 부터 몇 년간 수 많은 웹 디자인 및 웹 프로그래밍 관련 학원들이 생겨났고 다수의 인력들이 양성되어 수 많은 웹 페이지들이 단시일 내에 제작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웹 사이트 제작시 필요한 인력들의 빠른 분화 단계에서 HTML 코딩은 쉬운 일로 분류되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제가 이야기한 것은 전체적인 현실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반론 대로 그 시절 부터도 이 일에 비전을 가지고 연구해 왔던 사람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저는 선구자들이라고 부릅니다. 그런 분들이 있기에 현실에 대한 변화가 있는 것입니다. 변화에 대해서는 함께 말해야 합니다.

저도 꽤 오랫동안 웹 서비스를 만들어 왔던 사람으로서 미력이나마 많이 말하고자 하고 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현업에 있는 선구자들이 더 많이 말해 주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노력을 이야기 하고 스스로 대우를 받도록, 그리고 뒤따라오는 사람들이 꿈을 품을 수 있도록 말해야 합니다.

반론 2: 웹 표준이니 Ajax니 하는 것은 외국에서 수입된 웹 2.0이라는 열풍에 동반된 것에 불과한 것 같다. 단지 한 순간의 이슈꺼리들이 UI 개발 직군의 실제 비전이 될 수 있나?

웹 표준이니 Ajax니 하는 것은 근래에 들어 국내에서 들어온 개념은 맞지만, 오랜 기간 동안 준비되어온 기술 이슈들입니다. 웹 표준은 2000년 브라우저 전쟁 이후에 많은 브라우저들에게 표준을 구현해주길 요구한 웹디자인 및 UI 개발 전문가 집단으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Ajax라는 것도 1990년대 중반 DHTML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웹 브라우저들이 그나마 DOM과 ECMAScript 등을 구현해 준 결과 위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웹2.0에서 정리된 기술 이슈들은 결코 단기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는 점입니다.

저는 최근 몇 년간 기업의 기술 전략을 생각해 왔습니다. 전략이란 “스며드는 일”입니다. 스며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전략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오랫동안 스며든 전략이 결과로 구현 되는 것이죠. 그러나 중요한 점 하나는 이슈를 선점해서 자기 것을 만드는 일입니다. UI 개발 직군은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이슈를 선점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선구자들이 그걸 잡아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라는 것이 저의 주요한 요지입니다.

반론3: UI 개발의 중요성은 이미 기업용 웹 어플리케이션 시장에서는 주목 받아왔었다. 인트라넷 시장이나 뱅킹 서비스, X-Internet 등 최근의 동향을 보더라도 UI 개발의 중요성은 이미 오래전 부터 있었다. 최근의 이런 분위기는 Ajax의 열풍이 아닐런지?

우리가 인터넷을 쓰다보면 웹 서비스와 하이브리드된 플러그인들을 자주 쓰게 됩니다. 데스크톱 어플리케이션 UI 혹은 이것을 웹 플러그인 기술 접목을 통한 UI 부분은 반론 대로 꽤 많은 발전을 했다는 점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현실입니다.

이것은 인터넷 혹은 웹을 업무용 어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하기 위한 편의에 의한 것일 뿐입니다. 비근한 예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전 시켜온 것이 IE외의 다른 브라우저에서 사용가능한 UI였던 웹 어플리케이션인가 자문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국내의 현실을 가지고 웹 어플리케이션 UI의 발전은 이미 이뤄졌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우리 만의 발전일 것입니다. 현재 W3C에서는 Rich Web Application Activity라는 이름으로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고, 브라우저 벤더들은 WHATWG라는 그룹을 만들어 웹 어플리케이션 표준을 위한 HTML 확장 표준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뤄놓은 UI 개발의 발전이 올바른 것이였다면, 왜 그들은 우리의 기술적 발전을 칭찬하고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우리가 소수의 약소 국가라서 그럴까요? 우리가 이뤄 놓은 발전을 누가 안 알려 줘서 그럴까요? 많은 외국 IT 업계 사람들은 이제 한국은 AcitveX로만 이뤄진 IE-Web이라고 부릅니다. 알리면 알릴수록 챙피해 지고 있다는 것이죠. 즉, 우리는 글로벌 웹의 본래 철학을 훼손해 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웹 어플리케이션”이 빠르게 발전했던 시장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관점의 웹 기술로 빠른 전환이 이루어 진다면 그 또한 의미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UI 개발자들의 역할은 더 중요해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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