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fox에 대한 다섯 가지 오해 2

Firefox에 대한 다섯 가지 오해라는 글을 쓰고 난 후 1년 반이 지났습니다. 최근에 보니 소위 파이어폭스 사용자에 대한 오해들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이야기들이 쉽게 나오거나 심지어 모질라 커뮤니티에 조차 거론 되고 있는 점이 염려스럽습니다. 그래서 오해 시리즈 하나 더 보탭니다.

1. 파이어폭스 사용자는 웹 표준을 신앙하는 MS 독점 반대 주의자들이다.
그렇지 않습니다. 파이어폭스를 개발하는 모질라 프로젝트의 목표는 혁신과 사용자의 선택을 보호해 주는 것입니다. 즉, 사용자(End User)가 보편 타당한 웹 기술을 기초로 좀 더 나은 기능 들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목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런 목표 아래 나온 파이어폭스는 속도, 안정성, 보안성, 사용성 측면에서 다른 브라우저에서 전환을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시다 시피, 탭 브라우징, 라이브 북마크, 검색 플러그인, 다양한 테마 및 확장 기능이 그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전 세계 평균 13%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파이어폭스 사용자들이고 이들은 기능의 만족 때문에 Firefox를 쓰고 있습니다.

미국에 출장을 갔을 때, 한 흑인 공항 TSA 요원이 제가 입은 파이어폭스 티를 보고 매우 반가워 하며 자기도 파이어폭스 사용자라며 즐거워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한국어 버전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하니까,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 줘서 고맙다며 보안 검색도 대충 하고 깍듯이 인사까지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파이어폭스 사용자들은 이런 사람들입니다.

2. 파이어폭스는 ActiveX를 지원할 수 있으나 웹 표준을 이유로 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Firefox가 ActiveX를 지원할 수 있으나 웹 표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지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Firefox는 ActiveX를 지원할 기술적 방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Firefox는 윈도우, 리눅스, 맥 등 다양한 OS에서 동일한 코드로 구동 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윈도우의 내부 API를 사용해야 하는 ActiveX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해킹을 통해 할 수 있다 하더라도 라이센스 문제가 여전히 걸립니다. 또한, ActiveX 플러그인을 구동하는 object 태그나 자바스트립트 호환성 문제 등 다양한 기술적인 난제들이 존재합니다.

만약 ActiveX와 같은 외부 플러그인이 웹 표준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원하지 않는 다면, 자바 애플릿이나 아크로뱃 플러그인 같은 것은 왜 지원하는 걸까요? IE에서 사용 불가능한 Firefox용 확장 기능은 웹 표준이 아닙니다. 파이어폭스는 웹 표준을 많이 지원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확장성 및 호환성이 뛰어난 다양한 웹 기반 기술을 채택 합니다.

3. 파이어폭스는 비 표준 IE 호환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습니다. 파이어폭스는 비표준 IE 호환 기능 일부를 제공 합니다. 예를 들어 IE에서 객체 판별에 사용하는 document.all의 경우 해석하여 지원 합니다. Firefox 0.9까지만 해도 에러(Error)로 표시되던 기능이지만 Firefox 1.0 부터는 경고(Warning)으로 변경한 후 지원 하고 있습니다. 비표준 IE 호환 기능의 제공 여부는 개발자와 사용자의 의견을 들어 프로젝트 책임자들이 최종 판단합니다. 만약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주는 것이라면 호환성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모질라 프로젝트는 IE7에 탑재될 RSS 구독 아이콘을 공동으로 탑재했는가 하면 IE의 즐겨 찾기나 인증서 등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기능 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4. 파이어폭스를 쓰면 IE 독점 문제가 해소 된다.
그렇지 않습니다. 사용자에게 이익을 준다면 독점도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시장 경제에서 독점은 기본적으로 사용자에게 이익을 주지 못하는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이미 파이어폭스 외에도 유사한 좋은 기능을 제공하는 오페라(Opera), 사파리(Safari) 같은 다양한 현대적 웹 브라우저들이 있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또한, Avant Browser, Maxthon 처럼 IE6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IE 기반 브라우저도 존재 합니다. MS가 최신 웹 브라우저의 유용한 기능들을 수용한 IE7을 만들고 있기도 합니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독점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 지고 더 많은 웹 브라우징 경험을 얻는 기능 업그레이드에 있습니다. 이것은 과거에 넷스케이프가 게을리 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가 나오기 전까지 모질라 프로젝트도 이에 대한 상당한 실패를 거듭해 왔습니다. 결국 고객 지향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성공을 이끈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새 브라우저로 더 나은 경험을 했다고 느끼면 그것을 선택하십시오. 선택 가능한 대안. 그것이 파이어폭스의 목표니까요.

5. 파이어폭스 커뮤니티는 폐쇄적이다.
그렇지 않습니다.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다 그렇듯이 프로그램 개발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모여 있다 보니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모습이 실제로 보입니다. 그러나 파이어폭스는 사용자 커뮤니티이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한국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사용자 커뮤니티로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국 모질라 커뮤니티의 좀 극단적이고 폐쇄적으로 보이는 곳이 웹 표준 게시판입니다. 사실 이 게시판이 생긴 이유는 파이어폭스로 서핑이 잘 안되는 웹 사이트를 신고하고, 수정 방법을 고민한 후 메일을 보내 알려주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약간 주객이 전도되어 이 게시판을 곧 커뮤니티에서 분리하려고 합니다. 비슷한 문제를 처리하면서 느끼는 내성 같은 것이 웹 개발자나 IE사용자에게 배타적으로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파이어폭스 사용자층이 웹 표준이나 MS 독점에 대한 좀 과도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내 웹사이트의 과도한 IE 편중 현상 때문에 서핑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편해서 그런 것입니다. 제가 웹 표준 어밴젤리즘 활동을 하기 시작한 근본 원인도 바로 이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웹 표준 따위와 상관없이 Firefox를 씁니다. 이제 어느 정도 이런게 가능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정 안되면 IETab이나 IEView가 있어서 사용성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서핑이 가능합니다.

앞으로는 파이어폭스에 대한 일반 사용자 마케팅 활동을 좀 더 직접적이고 본격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생각

  1.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여전히 주력으로는 IE6 기반 브라우저를 사용중이지만 Firefox를 종종 이용하는 입장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몇가지 선입견까지 해소시켜주셨네요.

    오해…-_- 모르면 하게 되나 봅니다.

  2. 제가 이해한 결론은.. 파폭이 뭐 대단한 것은 아니다. 단지 선택의 다양성을 보장해준다라는 것 외엔.. 따라서 결국엔 사용자들이 택해야 할 몫이다. 라는 이야기인듯 합니다. 맞는지요?

    사실 저도 주로 사용하는 브라우져는 IE6 기반인 Maxthon 인데, 사실 웹마를 쓰나 Maxthon을 쓰나, 혹은 Firefox 를 쓰나 별반 차이를 못 느껴서 ;;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아무거나 -_-; 씁니다. 흠..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용자들이 그렇게 느끼게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군요.

    그리고 웹표준.. 이라.. 제 짧은 생각으로는 표준이 중요하긴 하지만, 근래엔 너무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외가 너무 많으면 곤란하지만 너무 없는 딱딱한 표준도 재미없으니까요. ^^;

    여튼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3. 보안검색 대충 .. 그건 좀 문제가 ;

  4. http://intlstore.mozilla.org/index.php

    방문해서 구경하다 보니… 파이어폭스 관련 상품파는 가게도 있던데… 국내에서는 이 서비스도 해주시면 안되나요?? ^^;; (미국갈땐 이 티셔츠 입구 가면 괜찮을 거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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