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기반 지도 서비스, 어디(Where)까지 왔나?

지난 일년간 가장 획기적인 변화를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웹 기반 지도 서비스의 혁신을 들 수 있다.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역시 구글이다.

전통적인 이미지 기반 지도 서비스를 능가하는 Ajax를 이용한 획기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를 선보이면서 구글 맵스(Google Maps)를 데뷔 시켰다. 3D 위성 사진 S/W 회사인 키홀(Keyhole)을 인수하여 구글 어스(Google Earth)를 무료로 제공했고, 3D 모델링 S/W인 스케치-업(Sketch-up)을 통해 사이버 공간과 현실 공간을 이어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구글 맵스는 웹2.0의 최대 화두인 플랫폼간 혼합 서비스인 매쉬업(Mash-up)이라는 용어를 탄생 시킬 만큼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을 뿐 아니라 가장 많은 매쉬업 사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현실이 이러니 MSN과 야후! 같은 경쟁사들도 전 세계 위성 사진과 지도 서비스 그리고 공개 API를 잇달아 선 보이면서 뒤를 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 지난달 산호세에서 열린 웨어2.0(Where2.0) 컨퍼런스에서는 인터넷 지리 정보 서비스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였지만, 일년 동안의 급격한 변화 때문에서인지 이해 당사자들이 각각의 전략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자리가 되었다.

구글, 선수를 치다.
컨퍼런스 시작 하루 전, 구글은 새로운 서비스와 향후 전략을 심도 있게 소개하는 Google GeoDeveloper Day를 개최 했다. 원래 선착 순 100명만 신청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쇄도하는 요청 덕분에 200명이나 참석하게 되었다.

구글 플렉스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이례적으로 구글 최고 경영자 3인방이 나와 자신들의 지리 공간 웹(Geospatial Web) 서비스에 대한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구글 지오팀은 이날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들을 발표했는데 각각 단편적으로 보이긴 해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내용이 많았다.

특히, 구글 어스에서 위치 정보를 표시하는 표준 포맷인 KML을 구글 맵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은 웹과 데스크톱의 데이터 교환을 연다는 측면뿐만 아니라 향후 표준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라고 볼 수 있다. 야후!와 MSN이 지원하기 시작한 공개 표준인 GeoRSS오픈 GIS 컨소시엄(OGC)의 GML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전 세계 주소 정보를 수집하여 DB화 해 이를 위경도 좌표 값으로 변환해 주는 지오코드(Geocode)를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나 고 해상도 위성 사진을 대량 업데이트를 시작하고, 상업적인 임대 사업을 발표한 것도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플랫폼 우위를 지키기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구글 어스에 사용자들이 직접 랜드 마킹한 것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나 사실감 넘치는 3D 지형 조감 서비스와 스케치-업 건물 모델 DB(Warehouse) 서비스를 개시한 것 모두 웹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강력한 플랫폼의 성장을 예고한다. 이 행사로 인해 컨퍼런스 자체가 재미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확실한 선수를 쳤다. 이 행사는 구글 비디오를 통해 시청 할 수 있다.

GIS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위기 의식
지리 정보 D/B 시스템은 오랜 역사를 가진 분야이다. 사실 정확한 지도나 위성 사진 서비스를 웹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원천 자료와 S/W를 통합하고 운영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리정보시스템(GIS) 소프트웨어 벤더들은 표준화 같은 이슈를 10년이 넘게 끌어왔을 정도로 서비스 플래폼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주로 관공서나 기업 위주의 비즈니스를 펼쳐 왔으며, 이런 이유로 일반 이용자들은 그간 획기적인 변화를 맛보지 못했다.

구글이 막강한 자금으로 이를 통합해서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강력한 지리 공간 웹 서비스를 제공해 줌으로서 기존 GIS S/W 벤더 진영은 큰 혼란에 빠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에게서 느끼는 똑 같은 위기 위식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Where 2.0 컨퍼런스 첫날과 전시장에서 그런 GIS 벤더들의 위기 의식과 노력을 볼 수 있었다.

키홀이나 스케치업과 같은 S/W는 많은 경쟁 제품들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지도를 서비스하기 위한 다양한 서버 플랫폼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우리도 구글과 똑 같은 것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시위라도 하듯이 경쟁적으로 자사 서비스를 선보였다. 작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맵퀘스트(MapQuest)는 공개API를 선보였고, 구글과 소송 중인 스카이라인(Skylines)은 스케치-업 보다 뛰어난 지도 위의 3D 모델링 기술을 보여줬다. 전시장 한 구석에는 세계 최대 GIS 벤더인 ESRI의 모습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오픈 소스 진영의 도전
이번 컨퍼런스의 최대 화두는 역시 공개 소프트웨어로 만든 지리 정보 S/W의 비약적인 발전이다. OSGeo.org내 세부 프로젝트를 통해 지리 정보 서비스 S/W 및 기반 데이터를 오픈 소스로 구현 가능하다는 사례를 보여 주는 다양한 시연이 이어졌다.

구글 어스 뿐 아니라 다수의 맵핑 프로젝트가 사용하는 GDAL, Java 기반 맵핑 S/W인 GeoTools, 미 육군에서 만든 GIS S/W인 GRASS 등은 모두 오픈 소스 GIS S/W들이다. 특히 오토데스크(AutoDesk)는 자사의 지도 서버인 MapGuide를 오픈 소스로 전환한다고 전격적으로 밝혔다.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의 GPS 정보를 입력 받아 도로 지도를 제작하는 오픈스트릿맵(OpenStreetMap.org)이나 다양한 유무료 위성 지도를 처리하게 해주는 어솜(OSSIM.org) 프로젝트는 매우 의미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구글 어스와 비슷한 멋진 프리젠테이션을 보여줬던 NASA의 World Wind 프로그램 역시 오픈 소스로 제공된다.

지리 정보를 웹에서 처리하는 데 있어 오픈 소스의 등장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기존의 S/W 벤더에 묶여 있는 기술이나 상용 DB로 제한되어 있던 자료들의 접근이 쉬워 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플랫폼 개발에 대한 접근도가 자유로워 짐으로서 기존의 누렸던 혁신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Where2.0의 현재와 미래는?
이번 컨퍼런스의 참가자들에게는 The Status of Where 2.0라는 짤막한 문서가 배포 되었다. 팀 오라일리가 웹2.0를 정리한 문서와 비슷하게 말이다. 여기에는 Where2.0의 현재와 미래를 아래 다섯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즉, 1) 데이터 시각화(Data Visualization): 2D 및 3D 지도 서비스와 데이터가 유저 인터페이스가 급격한 혁신을 이루고 있다. 2) 사회적 위치 정보의 출현: 사용자들이 직접 지역 정보와 위치 정보를 결합하는 데 익숙해 지기 시작했다. 3) 공개 표준의 대두: 위치 정보 표시를 위한 공개 표준 포맷 및 지도 서비스에 대한 API 제공 등이 이루어 지고 있다. 4) 데스크톱으로 이동: 웹 브라우저가 표현 할 수 없는 고도의 데이터는 데스크톱 S/W를 이용하기 시작했으며 인터넷과 연동도 쉽게 되고 있다. 5) 광범위한 위치 인식: GPS, RFID 기술과 이를 이용하는 다양한 단말기기를 통해 위치 정보와 시간 및 지역 정보의 결합이 더욱 쉽게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현장에서 맞닥뜨리고 있는 업체들 사이에서는 지역 정보 플랫폼 경쟁이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야후!와 MSN은 발빠른 템포로 구글 지오(Geo) 서비스 수준까지 치고 올라와 있는 상태이고, 소강 상태를 보여온 GIS 벤더와 오픈 소스 진영까지 가세하고 있다.

웹 기반 지리 서비스 역시 구조나 데이터 특성상 플랫폼 자체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경우, 이들 앞에서 무력한 지역 시장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나라는 구글 맵스 보다 더 뛰어난 지도 서비스를 가지고 있었지만 액티브X(ActiveX)로만 구현하는 쉬운 길을 택하는 방법을 계속 채택한다면 플랫폼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글로벌 플레이어와 경쟁할 수 있는 우리들만의 플랫폼과 서비스, 이를 토대로 한 지역 시장의 개척, 특히 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릴 때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다양한 위치 기반 무선 단말과 이를 이용한 사용자들의 위치 데이터와 사용자 생산 컨텐츠(UCC)를 조합하는 서비스 실험들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점에서 Platial이나 WayFaring 같은 서비스가 우리 나라 웹 지도 서비스 업체들과 포털 또는 벤처 기업에서 봇물처럼 나오기를 고대한다.@

여러분의 생각

  1. 어디일까 2006 7월 07 9:06

    ‘전 세계 주소 정보를 수집하여 DB화 해 이를 위경도 좌표 값으로 변환해 주는 지오코드(Geocode)를 지원하기 시작한’ 곳이 어디인가요?

  2. The Status of Where 2.0 링크가 잘못된 것 같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

  3. 그런데…
    Platial.com 같은 회사의 수익모델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전… 요즘 뜨는 인터넷 기업들이 도대체 뭘 먹고 사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정확한 수익모델이 없다면 그것들도 결국은 다 거품인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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