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아일보 김상훈기자께서 쓰신 다음-애플 ‘국제표준 홈피’ 만든다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다음과 애플이 서로 협력해서 웹 표준을 지키는 웹 사이트를 제작해서 비 윈도우 사용자들도 문제 없이 웹 서핑을 원활히 하게 할 것이다는 소식입니다. 오늘은 이에 대한 뒷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제가 애플의 김정현 부장을 처음 만난 것은 재작년 겨울 국회에서 였습니다. 당시 국회 인권 포럼에서 소외 계층 정보 접근 문제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맥 사용자들이 겪는 문제를 함께 시연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개인적으로 서로 만나서 이야기 하는 자리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김 부장님은 학생때 부터 맥을 사용해온 유저로서 KAIST를 졸업하자 마자 애플 코리아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국내 맥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매우 유명하신 분입니다.

애플코리아 기술 지원 부장을 맡고 있는 분의 입장에서는 맥 사용자가 자유롭게 인터넷을 할 수 없는 국내 환경이 사용자로서나 비지니스적으로나 참 안타깝고 어려운 환경이었을 것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오픈 소스 웹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를 사용하고 만드는 입장에서 공감이 많이 가는 일이라고 할 수 있지요. 웹이라는 것이 운영 체제나 브라우저와 관계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도, 하나의 운영 체제와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것은 당연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현재 외국의 경우 파이어폭스가 10% 이상, 맥의 사파리가 5% 이상의 브라우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이상한 일을 그냥 넋 놓고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재직하고 있는 다음은 최대한 비 IE 사용자를 위해 ActiveX 사용을 자제하고 대안 기술을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수 많은 개발자들이 서로 다른 팀에서 개발을 하고 있는 데다 사외의 CP(Contents Provider)로 부터 오는 서비스를 모두 검증해서 제공하기에 무리가 따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우선 맥킨토시 사파리 사용자가 사용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는 지 테스트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애플에서 테스트 장비를 제공해 주고 저희는 신규로 개편하는 다음 Top, 한메일 등에서 맥 사용자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맥 사용자들이 웹 사이트 이용시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바로 Daum 브라우저 지원 센터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애플 코리아 CS와 공유하는 일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올해 부터는 신규 혹은 리뉴얼 되는 다음의 서비스들이 맥 사용자들에게도 문제 없이 사용될 수 있도록 품질 검증 활동과 고객 지원 활동을 다음과 애플의 기술 지원 조직이 공동으로 계속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는 애플의 맥사용자 뿐만 아니라 리눅스, 파이어폭스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는 웹 표준(Web Standard)에 입각한 웹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죠. 최근 이런 노력의 첫 신호로 Daum Top, W3C Validator 통과라는 상징적인 첫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Daum 전체가 아직 웹 표준을 지키는 사이트는 아닙니다. 많은 개발자들이 한 곳을 바라 볼 수 있도록 시작을 하고 함께 나가도록 하는 일이 시작된 것 뿐입니다.

애플은 사실 오랫동안 오픈 스탠다드(Open Standard)를 지원해 왔습니다. Mac OS X는 오픈 소스인 FreeBSD를 기반으로 만들어 졌으며,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Safari)는 오픈 소스 웹 브라우저인 KDE의 컨커러의 모태가 된 KHTML 엔진을 기반으로 합니다. 게다가 주 개발자는 파이어폭스를 개발했던 David Hyatt입니다. 그래서 오픈 스탠다드를 지원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애플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서로 도와서 진행하게 됩니다. 두 회사의 노력이 모든 업계로 전파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본 글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인이 속한 Daum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사실 여부 확인과 투자 판단 책임은 전적으로 독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