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도래하고 있습니다. 2003년 10월 제가 썼던 위기에 빠진 웹 구하기에서 언급한 IE 패치를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화 했습니다. Eweek의 최근 Microsoft Bows to Eolas, Revamps IE’s Multimedia Handling라는 보도에 따르면 곧 ActiveX 새 구동 방법에 의해 IE에서 모든 임베딩 요소(object, applet, embed)가 기본적(값)으로 동작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윈도우 2000, XP, 2003 등에 탑재된 모든 IE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위의 그램과 같이 어떤 특정 웹사이트에 동영상이나 배경 음악이 있다면 사용자가 추가 클릭을 통해 컨틀롤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이를 자동 재생(Autoplay)로 지정 했더라도 사용자가 추가 클릭하지 않으면 재생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사용자가 포커싱을 해 엔터키를 누르거나 추가 클릭하지 않으면 모든 사용자 동작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배경 음악 서비스가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인터넷 뱅킹 사이트에서 인증 플러그인이 자동으로 뜨지 못하고 인증 플러그인 버튼을 눌러 줘야 뜨게 될 지도 모릅니다. 플래시 같은 경우 화려한 액션을 누르지 않으면 볼 수 중단 시킬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럼 웹 개발자는 어떨까요? 웹 개발자들도 object, applet, embed 태그를 HTML 내에 바로 쓸 수 없습니다. javascript 파일(.js)파일 안에 document.write("<object>...</object>");와 같은 방식으로 외부 파일에 넣어 출력하거나 document.createElement('object');와 같이 DOM 객체를 만들어 쓰는 수 밖에 없죠. 여러분 웹페이지에 수 많은 노가다를 이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ActiveX 개발자는 어떨까요? 사용자 추가 액션을 통해서만 플러그인(Activex)을 동작 하기 때문에 좋던 싫던 width="0" height="0"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할 수 없습니다. 세이클럽이나 국민은행의 ActiveX에는 첫 UI를 바꾸어서 [로그인 하실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라는 작은 버튼이라도 있어야 하도록 ActiveX 인터페이스가 변경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경영자들은 어떨까요? 이 모든 불만과 불평을 받아 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돈을 쓸 각오를 해야 합니다. XP 서비스팩2에서 ActiveX가 기본으로 대화창을 열지 않은 것 때문에 고생했던 것에 비하면 이제 ActveX를 아무 꺼리낌 없이 쓰게 했던 회사들은 이제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도대체 왜 이 문제가 시작된 걸까요?
이 문제가 시작된 원인을 캘리포니아대(UC)와 이를 대행하는 이올라스(Eolas)와의 특허 소송에 걸려 있습니다. UC는 92년 이미 웹브라우저 임베딩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기능을 MS가 자사의 브라우저에 넣었다는 특허 침해와 손해 배상 소송입니다. 여기서 MS는 5천억 정도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고 항소했지만 두번이나 패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막고자 MS는 W3C와 함께 조사를 시작했고 비올라(Viola) 브라우저가 선행 기술이라는 의견을 제출했지만 특허에 앞서지 않는 것으로 판결되었습니다. 특허의 요지가 HTML 소스내에 외부 프로그램을 바로 임베딩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MS에만 걸려 있는 것이 아니고 Netscape, Firefox, Opera 등 모든 브라우저에 걸려 있습니다. 그러나 MS는 브라우저 전쟁에서 이 기술을 거의 독점적으로 채용했기 때문에 문제를 피해 나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 MS는 이 기술에 대해 법원 판결에 따라 보상을 하고 이올라스에 특허 라이센싱을 함으로서 이 문제를 피하면 될텐데 왜 그러지 않고 IE를 고치려 할까요? 바로 그것은 ActiveX 기술 자체가 보안 문제에 취약함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거의 사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사용하는 곳이라고는 미디어 플레이어 임베딩이나 플래시 등 유명 회사 플러그인 기능에서만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돈을 쓰는 것 보다는 다른 기술적인 방법으로 특허를 피해 나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요즘 MS 분위기를 봐서는 우리 나라를 위해 XP SP2 출시를 몇 달 늦쳐준 것처럼 우리에게 신경 써주지는 않을 겁니다.

이제 IE에 ActiveX와 임베딩 방식을 즐기다 못해 과도하게 사용하는 우리나 웹 사용자나 웹 개발자나 이래 저래 불편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건 바로 독점의 폐해가 아니라, OS/브라우저 종속을 심화 시켜 온 문화적(비표준의) 폐해 입니다.

덧1. Slashdot, Microsoft Bows to Eolas, Revamps IE – 외국 개발자들의 반응을 한번 보십시오!
덧2. WebStandard 프로젝트에서는 W3C와 TBL가 특허가 기존 웹 표준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었고 변경 비용 부담 때문에 법원 판결에 찬성할 수 없다는 의견이군요. (여긴 우리 만큼 심각하진 않겠죠^^)
덧3. ZDNET 기사 특허 소송 백기든 MS, 웹 브라우저 조작 방식 변경 (미국이라는 동네에서는 별 문제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