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약점은 무엇일까?

내가 구글에 대해 글 좀 쓴다고 생각했는지 어떤 기자가 나한테 이런 질문을 던졌었다. 요즘 구글이 잘 나가는데 도대체 구글의 문제점이나 한계는 무엇일까요? 그 질문을 받고 나도 곰곰히 생각해 봤다. 내가 직접 내 눈으로 보기도 했지만 도대체 구글에는 문제라는 게 없을 거 같기 때문이다. (생각난 것을 몇 가지 이야기 해주었는데 기사화는 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 12월 5일자 Business Week는 커버스토리로 Googling for Gold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구글의 성공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구글의 카스트 제도(Google Caste System)라는 내용이 Slashdotted 될 만큼 논쟁의 불꽃을 당겼다. 한마디로 소수의 고 연봉, 고 학력 엔지니어를 위한 다수의 인력들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와 관련된 또 다른 기사를 인용해 보자.

…또 너무 빨리 크는 바람에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Google이 오만해졌다고 한다. 스톡옵션을 둘러싼 잡음도 나오고 있다. 쉬쉬 하는 사실이지만 회사 내에 카스트 제도가 정착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상층부에는 브린과 페이지 같은 엔지니어들이 있고 최하층에는 이들을 보조하는 계약직원들이 있다. 전체 직원의 30%를 차지하는 이들에게는 스톡옵션이 없는 것은 물론 회의나 회사 인트라넷에 들어갈 수조차 없다. Google 구성원 사이에 불화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경영진부터 행정 보조까지 직원 채용에는 여전히 공동 창업자가 권한을 행사한다. Google에서 취업 인터뷰를 하려고 해도 아이비리그 스쿨이나 MIT·스탠퍼드·칼텍·카네기 멜론 대학 같은 미국의 쟁쟁한 대학의 졸업장이 있어야 한다. 브린과 페이지에게는 경력보다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가 더 중요하다. 즉, 경험보다 두뇌 파워에 더 가치를 둔다. “소수의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학벌사회라는 비난도 있다…. [사이버 제국의 거인들 ⑮] ‘Google’ 공동 개발자 페이지&브린, 검색엔진의 신화 창출한 실리콘밸리의 두 천재, 이종천 월간중앙

구글은 엔지니어가 창업을 한 회사이고 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엔지니어와 기술 기반 서비스를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지켜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VC들의 압력 중에도 썬의 CTO였던 에릭 슈미트는 창업자들의 생각을 도와 주고 지켜 주었고 구글이 비즈니스적으로나 IPO에서나 성공한 이후 구글을 견제할 내부 세력은 없어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히려 MS니 애플이니 월마트니 하는 외부 경쟁자들이 더욱 많이 생겼다.

그런 구글이 올해 가장 많은 한 일은 사람을 뽑는 것이었다. 닷컴붐이 일었던 때도 이정도로 단기간에 급격하게 사람을 늘린 적인 없었는데, 구글은 인력 채용으로 직원수가 90% 이상 늘어났다. 유명 인사, 여러 나라, 경쟁사, 직종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사람을 뽑아서 마치 인재 블랙홀이라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어떤 기업 문화가 공격 받고 허물어 지는 것은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에 의해서 생긴다. 우리 나라 벤처 기업 초반에도 그런 현상들을 많이 경험한 적이 있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이 갑자기 많이 들어 온다는 것은 그 시스템의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구글 처럼 폐쇄(?)적인 시스템을 유지해 온 곳은 더욱 더.

특히 다수의 엔지니어 시스템은 결국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구글의 기반 플랫폼은 매우 훌륭하지만 이를 기초로 최근에 선 보인 몇몇 서비스들은 이를 반증해 준다. 구글 Talk과 RSS Reader같은 것이 그렇다. (이에 비해 Google Base는 물론 훌륭하다.)

구글의 내부 시스템은 구글 스스로 기술이 아닌 서비스 회사가 되려 했을때 그들의 목을 죌 가능성이 있다.

여러분의 생각

  1. 정확한 지적이신 듯 합니다.
    그래서 회사가 사람 뽑는 것이 힘든 것인데..
    과연 구글은 어떨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네이버도 올해 대거 인력채용을 했지요…. 그도 지켜볼만 할 듯 합니다. ^^

  2. 뭐 근데 우리나라도 엔지니어로서의 능력을 중요시하는 몇몇 회사 – 그냥 대기업 말고 – 는 학벌이 받쳐줘야 면접 볼수 있지 않나요? 회사 임원이 공공연하게 Postech KAIST SNU 세 학교 출신 아니면 안 뽑겠다고 하는 곳도 많더라구요..
    학벌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개인의 잠재력이나 지능을 말해주는 중요한 팩터임에는 분명한 거니까..

  3. 그런가요? 2005 December 29 19:50

    ‘공공연하게’ 카포를 뽑는 회사는 제가 아는한 없었는데요.어디를 말하시는건가요? 기술을 중시하는 몇몇회사가 그렇단 건가요? SNU야 학벌구조의 정점에 있는 대학이라 예외라 하지만..

    IT기술회사는 그나마 학벌을 보지 않고 개개인의 역량을 보는 대한민국의 몇 안되는 업종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진입장벽도 쉽고 실패하기도 쉬운…

  4. 우리회사가 그래요 2005 December 30 1:43

    서울 7개대학과 카포가 아니라는 이유로 추천에서 기각되는걸 직접 경험했지요.

  5.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아마 구글은 세계최고의 기업이 될것으로 확신 합니다.
    물론 지금 되어있지만요!~
    전문가 답게 블로그도 아주 깔끔 하고 보기 좋습니다.
    웹 진화론에 인터넷이쪽과 저쪽이 공존 하는데
    인터넷 저쪽은 구글이 평정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6. 좋은글이네요.

    항상 초심을 잊지 말라는 말이 생각 납니다..

  7. 구글의 인사제도에 대한 관련 자료를 찾고 있는 중에 이 포스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 근데 3년 전 글인데 아직도 구글이 이런 폐쇄적인 조직 시스템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채용과 인사고과에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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