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회사 개발자 컨퍼런스를 다녀오니 빅뉴스가 기다리고 있군요.

Microsoft threatens to withdraw Windows in S.Korea (Slashdot 기사)를 통해서 보면 Microsoft의 분기 실적 보고서에 “한국 공정거래 위원회가 패소 판결을 하면 수정된 한국어 윈도우 버전을 출시 하지 않거나수정된 윈도우 버전을 지연 시킬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것을 두고 “철수”라고 까지 보도한 국내 언론들은 약간 오버인 것 같기도 합니다.

유럽에서도 수정 윈도우 버전을 내놓으라고 판결한 마당에 한국까지 그런 판결이 나오면 다수 국가에서 유사 제소가 잇다를 가능성이 있고 그럴 경우 MS가 발목을 잡힐 수 있기 때문에 소형 시장에서는 철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보여 집니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가 나오기 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모르는 분이 많을 겁니다.

이 사건의 시작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2001년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불공정 혐의를 공정위에 제소하면서 부터입니다. 90년대 말에 잘 나가던 메신저 업체인 UIN을 높은 가격에 인수하여 서비스하던 Daum으로서는 메신저 끼워팔기를 통해 시장 점유에 나선 MSN Messenger를 통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네이트온에 의해 시장이 좀 바뀌긴 했지만요.)

무려 5년이라는 기간 동안 공정위 조사가 이루어졌고 그 조사 기간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Daum에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을 것입니다. 그동안 MS가 불공정 시비에 대한 문제를 해결을 하기 위해 각종 IT기업에 합의금 조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 왔고, 공정위 판결이 나더라도 민사 소송을 통해 배상금을 받아 내려면 시간과 비용이 더 필요하고 재판 시 배상금이 협상 비용 보다 더 낮을 텐데 어떻게 지속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작년에 RealNetworks Korea가 Daum과 함께 WindowsMedia Player에 대한 끼워팔기 부분도 제소하면서 한번 더 논란이 가중되기도 했습니다. Daum은 90년대말 한 때 인터넷 방송이 붐인 시절 리얼네트웍스의 국내 벤더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인터넷 방송을 하는 다른 회사에 있었지만 함께 영업을 하기도 했었지요.

물론 얼마전 리얼네트웍스가 7천6백억원 정도의 금액으로 MS랑 합의를 하면서 유럽과 한국에서의 제소를 취하하긴했지만요. 따라서 이제 Daum만 남았고 Daum이 취하 하지 않는 한 미국 밖에서 유럽 다음으로 MS의 불공정 결정이 나는 두번째 나라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MS 철수 논란은 독점 시장과 외국계 기업에 발목을 잡힌 나라가 어떤 일을 당할 수 있는 지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그것이 위협이던 엄포든 사실이던 모든 것을 떠나서 말입니다. Daum이 어떤 생각으로 제소를 5년간이나 끌고 온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 KLDP 관련 토론 : 만약 정말로 MS가 한국에서 철수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본 글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인이 속한 Daum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사실 여부 확인과 투자 판단 책임은 전적으로 독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