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에서 바로 본 새로운 세계

윤석찬 사진웹이 다시 진화하기 위해 부활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실리콘 밸리에서 두 번째로 열린 웹2.0 컨퍼런스는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하기에 충분했다. 900명이 넘는 인파가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걸로 봐서 한해 동안 웹2.0이 이슈 키워드로 떠 올랐다는 사실에 적이 놀라기도 했다.

웹2.0 컨퍼런스는 실리콘 밸리의 기술 트렌드를 감지하고 이끌고 있는 팀 오라일리(Tim O’reilly)에 의해 작년 10월에 첫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컨퍼런스에서는 밸리에서 부는 새로운 서비스 흐름을 통합해서 웹2.0이라고 명명하고 야후, 구글, 이베이, 아마존 등 거대 인터넷 기업의 거물급 인사들을 참여시켜 서비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토크쇼 형식으로 듣는 새로운 형태의 만남을 이루어 내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벤처 기업들의 서비스를 주목하여 소개 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웹2.0은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시대적 조류로서 웹을 재탄생 시키고 있는 것이다.

웹2.0이란 무엇인가?
올해 컨퍼런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웹2.0이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 하는 지 짚어 보자. Web1.0은 무엇이고 이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팀 오렐리가 이 용어를 처음 쓸 때 정의를 “Web as Platform”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에 반해 Web1.0을 가리키는 대표적인 단어는 포탈(Portal)이다. 포탈은 문턱을 말하는 것으로 어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 문을 통과해야 한다. 플랫폼이라는 단어는 기차를 타기 위해 대기하는 장소를 말한다. 플랫폼은 어떤 기차든지 서고 원하면 타고 가면 되는 곳이다. 포털 위에 있는 서비스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지만 플랫폼 위에 있는 서비스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이것이 웹2.0의 정의이다. (웹2.0에 대한 좀 더 체계적인 이야기는 팀 오라일리의 What’s Web 2.0?을 참고하기 바란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보자. 그 동안 웹 사이트는 일방적으로 TV나 라디오처럼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기만 했다. 물론 그것 보다는 더 상호 작용이 많지만 말이다. 이를 두고 미디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웹 사이트에 내가 올린 데이터 또는 거기서 서비스하는 데이터를 움직이거나 활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웹2.0에서는 누구도 데이터를 소유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이것을 사용할 수 있으며, 누구나 이걸 더 낳게 바꿀 수 있는 그런 웹 서비스를 말한다.

웹2.0, 참여와 공유의 新 문화 키워드
웹2.0에서 가장 대표적인 예는 블로그(Blog)이다. 블로그는 개인의 참여를 기초로 하는 개인 미디어로서 RSS를 통해 누구나 그 정보의 위치와 내용을 알 수 있고 트랙백을 의견을 교환 할 수 있다. 비트 토런트(Bittorrent)나 위키 퍼디아(Wikipedia) 처럼 분산되어 있는 개인들의 작은 참여로 인해 서비스가 만들어 지는 것도 웹2.0의 하나의 모습이다. 딜리셔스(Del.ico.us)라는 개인 북마크 공유 서비스는 인터넷에서 찾은 유용한 정보를 브라우저 북마크가 아닌 웹 사이트에 저장하고 이를 서로 공유한다. 정보를 찾거나 표시하기 위해서는 태깅(Tagging)이라는 방식을 사용한다. 어떤 정보를 분류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디렉토리 구조는 누군가가 지식을 가지고 트리 형식으로 구분해 주어야만 가능한데 반해 태깅은 각자가 컨텐츠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키워드들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키워드들을 태그(Tag)라고 하며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부여된 지능적인 태그를 통해 정보가 분류되고 재 정리되는 것이다.

웹2.0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이렇게 만들어진 컨텐츠나 정보들을 언제나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 개발 도구를 제공해 준다. 일명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라고 불리는 이 도구들은 과거와는 달리 XML, RDF, Web Services 등 공개된 표준 스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Google, Yahoo!검색 API를 비롯하여 Amazon, Flickr, Bloglines, Del.ico.us등 다양한 사이트에서 XML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API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웹2.0 플랫폼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자 분산된 여러 서비스를 합쳐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혼합(mash-up) 서비스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GoogleMap 매니아라는 사이트를 보면 구글맵과 융합된 얼마나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올 수 있는지 보여 주고 있다.

이처럼 웹2.0은 기술이 아니라 트렌드이다. 여기서 부각 되는 기술이라 봐야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기술들이다. 이들 기술들은 웹이 원래 목적하던 상호 호환성, 분산과 공유를 자유롭게 하기 위한 주목 받는 새로운 웹 기술들을 기반으로 한다. 서비스 제공자들은 이러한 공유된 기술들을 실제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하는 부류인 개발자의 마음을 사는 新전략을 구사하면서, 사용자에게는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베타 서비스가 성공하는 길을 통해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실 사용자들과 교감하고 있다.

신 개념 서비스들, 컨퍼런스의 활력소!
작년에 웹2.0 컨퍼런스가 개최 된지 일년이 지난 지금 실리콘밸리에는 웹2.0 기반 서비스 업체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번 컨퍼런스 첫날에 있었던 LunchPad에서 자신들의 베타 서비스를 발표한 열두 회사들 이 대표적인 케이스들이다. 이들이 가지고 선보인 기술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웹2.0의 개념에 부합하여 기존의 것들을 새로운 개념으로 대체 시킨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 중 Ajax와 Tagging으로 무장한 오픈 소스 기반 협업 프로그램인 Zimbra(http://www.zimbra.com), 소셜 브라우저인 Flock(http://flock.com), 생방송, 동영상, 오디오, 사진, 실시간 캠 등을 관리하고 원하는 대로 볼 수 있는 OrB(http://www.orb.com) 등이 포함 되어 있다. 이와 함께 첫날에 있었던 워크샵은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운 주제가 많았다. 특히 Ajax와 비즈니스 사례 세션이나 Open API 구조를 위한 세션, 웹2.0 광고 모델, Identity2.0도 참가자에게 좋은 반응을 받았다. 워크샵에서는 비좁은 방에 사람들이 앉거나 서야 할 정도였지만 패널들과 청중들이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진행하는 재미가 있었다.

둘째날과 세째날은 첫날 워크샵의 재미 있었던 주제를 재탕하거나 거물급 인사들을 불러서 경쟁사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 위주로 이끌어 내는 정도였다는 것이 실망스러웠다. 게다가 스폰서들에게 시간을 주는 시간을 할애해 주거나 작년 컨퍼런스에 처음 선보였던 스파이크 소스나 식스 어파트 같은 회사들을 불러 그 동안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그리 흥미롭진 않았다. 웹2.0 개념이 붐을 타고 성공하기 시작하자 신생 벤처 기업들을 지원하는 벤처 캐피털도 마찬가지로 늘어 났다. 이미 Oddpost, Bloglines, Flickr, Skype 등 성공한 기업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올해 컨퍼런스에는 이들 벤처 캐피탈과 업체들간의 커넥션 혹은 실리콘 밸리의 사교 모임 정도까지 발전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번 컨퍼런스를 현장에서 지켜본 몇몇 블로거들은 알맹이 없는 패널과 벤처 비즈니스가 판치는 모습에 실망한 사람도 몇 명 있었다.

그래도 컨퍼런스 내내 재미있었던 것은 Show Me, UI Minute 세션처럼 10분 동안 자신의 생각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데모 하는 것이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손으로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는 실험이나 아바타를 통한 실 생활을 아바타에 이입 시켜 주는 시스템, 전투 숙련을 위한 군대 시뮬레이션 게임도 흥미로운 데모들 이었다.

웹2.0의 중심은 사람이다
이번 컨퍼런스의 결론이라고 하면 바로 웹2.0의 중심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웹2.0이 다루는 기술은 시맨틱 웹, 분산 구조, 신디케이션 등 모두 기계 중심적이다. 컴퓨터간 의사 소통과 상호 교환을 원활하게 하는 기술들 말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사용자(참여자)들이 생산하는 것들을 원활하게 소통시키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따라서, Ajax, XML, Web services 등을 웹2.0에 바로 대입 시키는 것은 굉장히 큰 착오 이다. 이러한 기술들을 통해 더욱 많은 사용자가 생산하는 컨텐츠들이 생겨 났고 유통되고 있다. 앞으로 웹2.0의 관건은 누가 이러한 사용자 생산 컨텐츠를 유통시키는 플랫폼으로서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이와 관련 야후!, 구글, MSN이 서로 엄청난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구글과 야후!는 CEO들이 직접 서로를 겨냥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러한 조류를 단지 거품이나 유행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영향력이 너무 커져 버렸다. 웹2.0 기반 서비스의 영향력이 너무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 컨퍼런스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필자가 컨퍼런스에 참석해 실시간으로 올린 Channy’s Web2.0 블로그를 보거나 태우’s Log – Web2.0 Beyond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분의 생각

  1. “웹2.0에서는 누구도 데이터를 소유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이것을 사용할 수 있으며, 누구나 이걸 더 낳게 바꿀 수 있는 그런 웹 서비스를 말한다. ”

    매일 떠오르게 하는 문구입니다.

    “Ajax, XML, Web services 등을
    웹2.0에 바로 대입 시키는 것은 굉장히 큰 착오 이다.
    이러한 기술들을 통해 더욱 많은 사용자가 생산하는
    컨텐츠들이 생겨 났고 유통되고 있다.

    앞으로 웹2.0의 관건은 누가 이러한
    사용자 생산 컨텐츠를 유통시키는 플랫폼으로서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결론을 이끌어 주신 문장이 많은 생각을 만들게 합니다.
    플랫폼의 독점은 또 생겨 버릴까요?
    독점을 위한 web 1.0의 미디어적인 형태로의 미끼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야 하는 매개체를 수반하게 되면, 결국 또 포털안에서 플랫폼적인 형태로 나올까봐 걱정이 됨니다.

    UCC는 만들데
    우리 플랫폼안에서 만들고,
    우리 플랫폼 안에서만 유통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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