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매각에 따른 국내 IT 산업의 영향 가상 예측

넥슨의 김정주 회장이 지주회사인 NXC를 매각한다고 하네요. 예전에도 인수 합병 루머가 많았고,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이상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겠습니다만… 최근의 넥슨의 상황을 보면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싶네요.

2018년 넥슨 연매출은 총 3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70%가 해외 매출입니다. 그 중에서도 중국 의존도가 매우 큽니다. 영업 이익이 1조원이 넘는데, 90% 가량이 텐센트가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에서 나옵니다. (2017년 기준 넥슨코리아의 영업 이익은 700억 안팎인데, 네오플은 1조원 가량 됨). 텐센트가 중국 매출의 30% 정도를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던전의 중국 매출은 3조원이 넘는 거고, 텐센트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야 할거에요.

던전앤파이터 (c) 네오플 홈페이지

근데 이럴 수 밖에 없는게… 최근 몇 년 사이에 던전 매출이 너무 급격하게 늘어났구요. 그러다 보니, 넥슨 전체 매출 및 이익에서 중국 의존도가 엄청나게 심화되었습니다. 따라서, 텐센트가 넥슨에 인수의사를 제안했고, 그나마 네오플이 제일 가격이 좋을 때 김정주 회장이 결단한 것이 아닐까 예상됩니다. 텐센트는 이미 슈퍼셀, 라이엇게임즈를 계열사로 가지고 있고, 에픽게임즈의 대주주기도 합니다. 국내 PUBG의 지분도 10% 가량 가지고 있구요. 투자 여력은 아직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기 까지 루머에 불과하고 해프닝이 될 가능성도 있겠습니다만… 이번 매각이 진짜 이루어진다면, 국내 IT 산업의 최대 인수 합병 사례가 되는 만큼 그 영향도 클 것으로 보여집니다. 몇 가지 섣부른 예측을 해봅니다.

  1. 넥슨이 1위를 지키고 있는 국내 게임 업계 판도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주주가 교체됐다고 넥슨의 사업 방향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니까요. 넥슨 저팬은 도쿄에, 코리아는 서울에, 네오플이 제주에 본사가 있는데… 갑작스럽게 변화를 꽤하기도 힘든 구조라 직원들의 신상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넥슨 저팬 및 코리아의 사업이 장기적으로 좀 더 중국 지향화 된다면 실적이 크게 향샹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2. 해외 시장에서 국내 게임 업계의 위상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넷마블과 PUBG, 펄비어스 등이 미국, 일본, 유럽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으니까요. 국내에서는 김택진 대표가 책임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엔씨소프트가 좀 더 업계 큰 형님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됩니다. 이번 매각으로 게임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과 규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장기적으로는 국내 게임 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네요.
  3. 게임을 비롯한 신규 IT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정주 회장 입장에서 넥슨을 10조원에 매각한다고 했을 때 사실상 넥슨의 10년치 이익을 땡겨 받는 건데, 오히려 이 거액의 자금이 국내 미래 IT 산업에 재투자 된다면 그게 더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모 대기업처럼 10조원을 건물 짓는데 쓰는 거 보다는 장기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겠죠. 이미 김정주 회장은 비트스탬프나 코빗 등 가상 화폐 거래소 등을 천억 이상 들여서 인수하고, 그외 다양한 산업의 유력 기업에도 개인적인 투자를 해왔습니다.
  4. 국내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확대 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 이미 1세대 벤처 기업 창업자들이 투자자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김정주 의장까지 가세한다면 다양한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개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을 키우는데 있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 국내 VC업계의 투자 규모는 글로벌 기업에 못 미칩니다. 예를 들어, 쿠팡의 경우도 조 단위 투자는 해외에서 받았으니까요. 김정주 회장이 손정의에 버금가는 투자자가 된다면 국내 IT 산업의 미래는 더 밝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아무튼 새해 부터 다이나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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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

  1. 지나가다 2019 1월 03 13:54

    올려주신 글 잘 봤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비롯한 신규 IT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라고
    적어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도 수긍도 가지 않네요.

    김정주의장이 한국 게임 업계에 미친 긍정과 부정을 봤을 때,
    “부정 >>>>>>>> 긍정”이라는 현실적인 평가에서
    지분을 매각한다고 해도 그리 좋은 영향은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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