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MS Build 2015 행사 이후, MS가 미쳤다(?)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윈도 무료 업그레이드, 비주얼스튜디오 에디터의 맥 OS 및 리눅스용 공개, 오피스 API 공개, 안드로이드 및 iOS 앱의 윈도용 앱 포팅 제공 및 클라우드 DW 기능과 닷넷 Docker 지원 등 플랫폼 개방을 시도하는 발표들이 줄을 이었으니까요. 특히 홀로렌즈라는 3차원 가상 현실 도구는 구글 글래스나 오큘러스 보다 훨씬 멋지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특히, MS는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오다 최근에 많은 도전을 받고 있는 Internet Explorer를 해체하고 새로운 브라우저 엔진인 스파르탄을 기반으로 하는 Microsoft Edge라는 윈도10용 브라우저를 선보였습니다.
오늘 아침 발표를 보면, Edge는 과거와의 완전한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300개가 넘는 과거 API 지원을 중단하고 22만줄의 코드를 삭제했습니다. 대신 49개의 새로운 기능과 4,200개의 호환성 기능을 추가하여 30만줄의 신규 코드를 추가하는 대수술을 단행했습니다.
이번 수술로 제거된 대표적인 레거시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ActiveX: COM/OLE의 과거 유산을 완전히 청산하고, 자체 PDF 렌더링 Flash 빌트인 등 중요한 몇 가지 기능을 제외한 액티브 X 기능은 완전히 삭제됩니다. 따라서, 국내에서 돌아가는 모든 액티브X 콘트롤은 Edge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이는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의 NPAPI 지원 중단과 궤를 같이합니다. 보안이나 사용성에 모두 안좋아 MS도 안전히 포기한 액티브X는 완전히 안녕!)
- 브라우저 헬퍼 오브젝트(BHO): 악성 프로그램이나 애드온들이 IE 도구 모음에 마구 아이콘을 박아대던 BHO도 이젠 안녕! 앞으로 뭐 설치할 때 마다 IE가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듯…
- 문서 모드 및 조건 주석: x-ua-compatible이라는 해괴한 모드를 만들어, 브라우저 버전별로 체크를 해대던 문서 모드와 [if IE 7]과 같은 조건 주석문으로 HTML 코드를 어지럽히던 게 사라집니다. 탁월한 결정!
- VBScript: 자바스크립트의 카피캣으로 액티브X와 함께 진작에 사라져야 했으나 명맥을 유지했으나 이제 완전히 안녕!
- IE8 Quirks 모드: IE10 이상에서 지원해서 가장 오용이 심한 기능이었는데, 완전히 사라짐! (IE11 엔터프라이즈 모드로만 이용)
- 그 밖에: attachEvent 지원 종료 -> addEventListener로 대체, currentStyle -> getComputedStyle로 대체, DirectX Filters/VML -> CSS3 및 SVG로 대체
더 이상 MS Edge 에서 지원하지 않는 API 목록을 Github에서 보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특히, 160여개에 달하던 -ms vendor prefix를 50개 정도 삭제해서, 90여개인 -webkit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었습니다.
MS Edge의 이러한 변화는 그동안 개발자와 웹 기술 시장의 변화에 대한 가장 큰 응답이라고 보여집니다. 다만 현재 웹 기술 및 모바일 시장 변화가 MS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소 늦은감은 있습니다.
소는 잃어도 외양간을 고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그동안 한 가지 기술에 목매다가 소도 잃고 외양간도 함께 잃어버린 한국 웹 시장은 누가 책임질건지 암담하네요. 한국 컴퓨팅 역사에서 ‘액티브X 종속 사례’가 가져온 실패를 앞으로 기술 정책을 주관하는 사람이 잊지 않아야 할 겁니다.
이 블로그에서 언제나 액티브X에 대한 글이 마지막이 될까요?
p.s. 설마 MS Edge에서 액티브X 지원 안한다고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를 하지 말라고 하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진 않겠죠 ㅠㅠ
update: 최근에 액티브X 콘트롤 배포 방식이 object 임베딩 방식이 아닌 EXE 방식으로 변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시는(혹은 비꼬는) 분들에게… 엣지는 EXE로 설치된 콘트롤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MS Edge에서는 모든 종류의 액티브X 콘트롤이 완벽히 차단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어도비 리더, 플래시, 자바 모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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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ActiveX~Hello EXE!
quicks? quirks mode 말인가요?
edge가 기본 브라우저가 되더라도 ie 11이 같이 탑재되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은 먼 것 같습니다만.
엑티브엑스를 치우고 나니 더 큰 똥을 싸지를줄은…..이놈의 나라의 바닥은 대체 어디인지
Good bye Active-x Welcome EXE
근데 엣지만 EXE 컨트롤이 차단되는 건가요? 뉴스기사 검색해보면 NPAPI의 대안은 EXE 뿐이 없다고들 하는데 크롬에서는 EXE 차단이 안되는 건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Windows 10에는 Internet Explorer가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ActiveX 기반의 토종 보안 프로그램들도 완벽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상기 내용을 보면 ” EXE로 설치된 콘트롤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라는 글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질문을 드립니다.
1. 웹서비스에서 EXE를 다운로드하는것 자체를 막는건지요?
2. EXE 파일 다운로드를 막지 않는다면, “EXE로 설치왼 콘트롤 지원하지 않는것”의 의미는
혹, EXE로 설치후 기존 ActiveX 콘트롤러를 이용하여 EXE를 구동하는것을 막는것으로
이해하면 되는것인가요?
3. KISA에서 가이드한 기술자료를 보면 ActiveX에 대한 대안 기술로 URL Scheme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이 URL Scheme 기술도 그럼 Edge Browser에서도 사용이 불가능 한지요?
답변좀 부탁드립니다.